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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고전 몬스터 영화의 문법을 그대로 재현한 수려한 흑백 필름. 그런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짓거리(?)들은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 있다. 멜 브룩스 감독과 진 와일더가 합심하여 만든 《영 프랑켄슈타인 (1974)》은 코미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패러디이자, B급 감성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경지를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다.

1974년의 개그 코드, 과연 지금도 통할까?

오래된 코미디 영화를 틀기 전에는 늘 일말의 불안감이 엄습한다. '반세기가 지난 그 시절의 개그 코드가 지금의 나에게도 맞을까?' 실제로 영화 초반부, 주인공 프레데릭이 자신의 가문 이름인 프랑켄슈타인을 필사적으로 부인하며 "프롱큰스틴!"이라고 우겨대는 이름 장난 씬을 볼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아차 싶었다. "이런 식의 썰렁한 말장난으로 끝까지 간다면 이건 완전 나가린데..."라는 불길한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진행될수록 폭주하는 B급 코미디의 쾌감

하지만 그 불길함은 기우에 불과했다. 무대가 트란실바니아의 성으로 옮겨지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꼽추 조수 이고르(마티 펠드먼)와 말울음소리를 유발하는 블루쳐 부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영화는 미친 듯한 타격감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슬랩스틱과 말장난, 그리고 상황 자체가 주는 황당함이 완벽하게 맞물려 여기저기서 예고 없이 빵빵 터지게 만든다. 특히 프레데릭과 괴물이 나란히 턱시도를 차려입고 진지하게 'Puttin' on the Ritz'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이 B급 코미디가 선사하는 쾌감의 절정이다.

클래식 호러를 향한 완벽한 미학적 헌사

이 영화가 단순한 삼류 코미디로 전락하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 진지하고 완벽한 만듦새 덕분이다. 1930년대 제임스 웨일 감독의 오리지널 《프랑켄슈타인》에 쓰였던 실제 연구실 소품들을 그대로 가져와 세트를 꾸미고, 고전적인 화면 전환 기법을 사용해 시각적으로는 완벽한 클래식 호러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한다. 그렇게 진지하고 예술적인 흑백 화면 속에서 멍청한 B급 코미디가 펼쳐지니 그 낙차가 주는 웃음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언제 봐도 즐겁고 유쾌한, 진정한 의미의 클래식이다.

영화 줄거리와 결말 (※ 스포일러)

미치광이 과학자 할아버지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자신을 '프롱큰스틴'이라 부르며 살아가던 뇌신경학자 프레데릭. 그는 트란실바니아에 남겨진 가문의 성을 상속받고 그곳으로 향한다. 할아버지의 비밀 연구 노트를 발견한 그는 꼽추 조수 이고르, 미모의 조수 잉가와 함께 결국 거대한 시체를 꿰매어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을 성공시키고 만다.

 

하지만 이고르의 실수로 비정상적인 뇌를 이식받은 괴물은 탈출하여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프레데릭의 약혼녀 엘리자베스를 납치해 눈이 맞기까지 한다. 벼랑 끝에 몰린 프레데릭은 자신의 생명을 건 뇌파 이식 수술을 통해 괴물에게 자신의 지성을 나누어주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수술은 대성공. 괴물은 중후하고 교양 있는 신사로 거듭나 엘리자베스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프레데릭 역시 조수 잉가와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도 황당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이 영화 정말 재미있었다. 1974년 개그 코드가 현재에도 맞을까 싶었지만(사실 영화 초반 이름 장난 프롱큰스틴은 좀 아닌데.. 이런 식으로 가면 이거 나가린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여기저기서 빵빵 터지게 만든다. 이런 B급 감성의 코미디 영화는 언제나 봐도 즐겁다."

 

우려를 확신으로, 헛웃음을 폭소로 바꾸어버린 멜 브룩스의 마법. 시대를 초월하여 관객의 무장 해제를 이끌어내는 이 클래식한 B급 감성은 낡거나 바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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