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영화 <Scream of the Demon Lover (Il castello dalle porte di fuoco, 1970)>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1970년대 초, 이탈리아와 스페인 합작으로 제작된 공포 영화 촬영 현장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로 가득했습니다. 여배우 에르나 슈러(Erna Schurer)가 5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기괴하고도 아름다웠던 비하인드 신들을 공개합니다.
매일 밤 열린 기괴한 '강령술' 세션
이 영화의 촬영장 분위기를 지배한 건 다름 아닌 '강령술(Séances)'이었습니다. 호세 루이스 메리노 감독은 이 기괴한 의식에 거의 집착 수준으로 빠져 있었는데요. 감독뿐만 아니라 남주인공 찰스 키니 역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매일 밤 강령술에 참여했습니다.
- 반전 매력: 덩치 큰 근육질 배우였던 찰스 키니는 강령술만 시작되면 아이 목소리로 변조해 "엄마, 왜 날 떠났어요?"라고 울먹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고문 씬보다 더 무서웠던 '가짜 유령' 장난
영화 속에서 에르나 슈러가 성 천장을 보며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어쩌면 실제 상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공포의 침대: 어느 날 밤, 피곤에 지쳐 잠든 에르나의 침대가 갑자기 격렬하게 흔들리고 천장이 무너질 듯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폐소공포증이 있던 그녀는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렀죠.
- 범인은 스태프: 알고 보니 그녀를 겁주기 위해 스태프들이 침대에 나일론 실을 묶어 밖에서 당긴 장난이었습니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스태프들은 미친 듯이 웃어댔고, 그제야 에르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하네요.

"그 피 닦지 마!" 감독의 기괴한 연출력
촬영 중 에르나 슈러는 실수로 손을 크게 다쳐 피를 흘린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치료가 우선이겠지만, 메리노 감독은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훌륭해, 에르나! 그 진짜 피를 의상에 묻혀서 그대로 촬영하자. 정말 완벽한 리얼리티야!"
이런 기괴한 열정 덕분일까요? 영화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에르나는 지금도 길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의 뜨거웠던(그리고 조금은 소름 끼쳤던) 현장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진짜 유령이 나오는 성?
전설적인 제작자 로저 코먼이 이 성들을 촬영지로 낙점한 이유는 단 하나, "진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성 안의 복도는 미로처럼 복잡했고, 방들은 너무나 거대하고 어두워 배우들이 잠을 청하기조차 무서워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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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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