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본 게시물은 영화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 (Survival of the Dead, 2009)>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 이후, 새롭게 시작된 '데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 (Survival of the Dead)>. 비록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는 거장 로메로의 마지막 불꽃과 스태프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담겨 있습니다.

 

1시간 분량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Walking After Midnight'을 통해 밝혀진,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6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합니다.


신이 버린 날씨, 진흙탕이 된 촬영장

비 내리는 촬영 현장

이 영화의 촬영 현장은 그야말로 '생존(Survival)' 그 자체였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와 포트 도버(Port Dover)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은 끊임없는 비와 추위와의 싸움이었습니다.

 

특히 '초크 호수(Chalk Lake)' 촬영은 재앙에 가까웠습니다. 진흙탕이 너무 심해서 일반 차량은 진입조차 불가능했고, 장비를 옮기기 위해 거대한 트랙터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스태프들은 "신이 우리를 버렸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혹독한 환경이었지만, 로메로 감독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현장을 이끌었습니다.


전설적인 특수분장 팀 'KNB'의 선물

영화 속 좀비들에게 뜯어먹히는 말(Horse) 더미 소품

영화 중반부, 좀비들이 말을 뜯어먹는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정교한 말 모형은 저예산이었던 이 영화의 제작비로는 감당하기 힘든 소품이었습니다.

 

이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곳이 바로 <워킹 데드>의 특수분장으로 유명한 'KNB EFX 그룹'입니다. 그들은 다른 영화를 위해 만들었다가 창고에 남겨진 말 더미를 헐값에 제공했고, 제작진은 여기에 내장을 채워 넣고 색칠을 다시 해 명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방귀 머신?

주연 배우 '케네스 웰시(Kenneth Welsh)'

극 중 고집불통 가부장 '패트릭 오플린'을 연기한 원로 배우 케네스 웰시. 근엄한 외모와 달리 그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촬영이 지연되고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마다 그는 코트 속에 숨겨둔 '방귀 머신(Fart Machine)'을 작동시켜 스태프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기계 없이 직접(!) 소리를 내며 "티 안 났지?"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유쾌한 분이셨죠.


좀비 영화 촬영장에 찾아온 희망

조지 로메로 감독이 현장에서 웃고 있는 모습

영화의 크랭크업 날짜는 2008년 11월 4일. 역사적인 미국 대선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로메로 감독은 2004년 <랜드 오브 더 데드> 촬영 당시 부시의 재선을 보며 절망했지만, 이번 영화의 마지막 촬영 날에는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을 들으며 환호했습니다.

 

"죽은 자들의 영화를 찍는 마지막 밤에, 미국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는 제작진의 코멘트는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아이러니한 역사적 배경입니다.


제목이 없던 영화와 'I Love the Dead'

이 영화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제작진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중 로메로 감독이 가장 좋아했던 제목은 <Isle of the Dead (죽음의 섬)>였습니다. 발음하면 'I Love the Dead(나는 죽음을 사랑해)'처럼 들리는 언어유희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미 동명의 영화가 존재해 기각되었고, <아미 오브 더 데드>, <오플린 오브 더 데드> 등 온갖 드립이 난무한 끝에 결국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로 결정되었습니다. (참고로 <아미 오브 더 데드>는 훗날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가져가게 되죠.)


피츠버그에서 토론토로, 거장의 마지막 정착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에서 조지 로메로 감독

로메로 감독은 평생을 고향 피츠버그에서 영화를 만들었지만, <랜드 오브 더 데드> 이후 캐나다 토론토로 완전히 이주했습니다. 피츠버그의 영화 산업이 쇠퇴하면서, 그의 오랜 동료들('비니, 버바, 니키')과 함께 작업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토론토의 열정적인 스태프들에게 감동받아 그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캐나다에서 좀비 영화를 기획했습니다. 비록 이 영화가 그의 유작은 아니었지만, 그가 직접 연출한 마지막 좀비 영화로서 그 의미는 남다릅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해외판 블루레이]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 (2010) 블루레이 개봉기 – 로메로의 마지막 좀비 이야기 :: 4K 개봉기 아카이브

 

[해외판 블루레이]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 (2010) 블루레이 개봉기 – 로메로의 마지막 좀비 이야

· 조지 A. 로메로의 ‘데드’ 사가 최후기작, 좀비 웨스턴의 변주· 1080p AVC와 DTS-HD MA 5.1 수록, 리전 프리로 감상 범용성↑· 감독 인트로·코멘터리·메이킹·단편·분장 튜토리얼까지 알찬 부가영

4klog.tistory.co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