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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기

[유럽영화 회고] 코러스 추천 – 한 소년의 노래가 세상을 울리다

디스크러버 2025. 6. 12. 15:47

· 불어로 들려주는 소년 합창의 순수한 감동
· 억지 감동 없이 현실적인 울림을 남긴 마무리
· 감정의 파고보다 잔잔한 정서의 힘
· “코러스 뻬피노 근황”까지 궁금해지는 여운

 


우연히 네이버 영화 페이지를 넘기다 발견한 영화. “코러스? 뭐지?” 싶어서 클릭해보니 평점이 9.31이었다. 인원도 적지 않다. 무려 3천여 명 이상이 남긴 평가다. 그 수치의 의미를 영화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억지로 감정을 끌어내는 영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데도, 그 조용한 흐름 속에서 마음 한가운데에 무언가 스며든다.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 이 영화는 그런 영화였다.

 

전형적인 성공 서사도, 억지로 갈등을 짜내는 클리셰도 없다. 문제아들로 가득 찬 기숙학교에 부임한 음악 교사 클레망 마티유. 그는 아이들에게 합창을 가르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영화는 그 과정을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따라간다. 수제자의 재능을 억지로 키우려 하지도 않고,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는 이상향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깊다.

 

불어로만 진행되는 영화라 더욱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었다. 대사의 리듬과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음악과 이어지며, 그 속에서 배경 음악은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이야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OST는 유튜브나 스트리밍으로 반복 재생해도 질리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 뻬피노를 데리고 떠나는 선생님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근원적인 감동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울컥하게 만드는 어떤 정서가 있다. 뻬피노 역을 맡았던 장 밥티스트 모니에(Jean-Baptiste Maunier)는 이후 배우 활동과 가수 활동을 병행했고, 지금도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코러스 뻬피노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보면, 세월이 흐른 만큼 더욱 묘한 감정이 밀려온다.

 

이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역시 본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가족과 사회를 다루는 따뜻한 시선의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단편적 성공보다 진심을 다한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영화가 있다면 이 작품이 아닐까. 평점 9.3의 이유, 영화를 보고 나면 알게 된다.

 


“조용한 노래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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