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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바 야가'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전직 킬러의 복귀극.
· 반려견을 잃은 남자의 액션은 핑계를 넘어서 전설이 된다.
· 단순하지만 직선적인 이야기, 그 속에 담긴 키아누 리브스의 존재감.
· 통쾌한 액션 속에 묻어나는 복수의 감정선.




‘부기맨’보다는 ‘바바 야가’라는 예명이 더 잘 어울리는 남자, 존 윅. 전직 킬러였던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인 강아지와 조용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멍청한 3인방이 그의 삶을 건드린다. 그리고 이제, 그가 돌아왔다. 너무 늦게 이 영화를 본 내가 어리석을 뿐이다. 『파라벨룸』이 극장에서 내려간 뒤에야 『존 윅』 1편을 보게 됐다. 늦었지만, 늦게 본 만큼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개봉 당시 지인이 “강아지 학대하는 인간들한테 존 윅 좀 보내자”고 농담처럼 말했던 게 생각난다. 지금 보니, 그 말이 진심이었구나 싶다. 반려동물에 대한 폭력이 얼마나 감정적인 분노를 일으키는지를 이 영화는 단 5분 만에 보여준다. 존 윅이 왜 복수를 결심했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느껴진다’.

 

정말 오랜만에 키아누 리브스를 본 느낌이었다. 물론 『토이 스토리 4』의 듀크 카붐 목소리로는 등장했지만, 배우로 직접 출연한 영화로는 『지구가 멈추는 날』 이후 처음이다. 뭔가 이상하게 그의 영화를 피해 다녔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걸 계기로 제대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속편인 『리로드』『파라벨룸』도 꼭 볼 예정.

 

영화는 단순하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녀가 남긴 강아지를 또 잃은 남자. 그 슬픔을 복수로 폭발시키는 이야기. 그런데 그게 꽤 설득력 있다. 그 이유는 존 윅이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한 번 결심하면 끝을 보는’ 전설적인 킬러였기 때문이다. 그의 복귀는 단지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라, 바닥 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으로 발전한다.

 

 

알피 알렌이 나올 줄은 몰랐다. 『왕좌의 게임』의 테온 그레이조이로 인상 깊었던 그가 여기서는 멍청한 행동으로 모든 사단을 일으키는 역할이라니, 묘하게 반가웠다. 그리고 결국 아들 하나 때문에 모든 걸 잃는 비고 타라소프.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스토리가 단순하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단순함이 오히려 명확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액션이 전부인 영화지만, 그 액션이 감정을 지탱하고 있기에 더 몰입됐다. 키아누 리브스가 아니었으면 이 감정이 이렇게까지 와닿았을까?

참고로 '바바 야가'가 뭔가 궁금해 찾아봤는데, 러시아 민화에 나오는 마귀할멈이라고 한다. 어린이를 요리해 먹고 생명수의 샘을 지키는 괴물. 숲속 오두막에서 새 다리 위에 집을 세우고 산다는 설정. 이거 『위쳐3』의 크론들 아닌가? 역시 린치 월드 못지않게, 동유럽의 전설도 무섭고 기괴하다. 참고로 넷플릭스 위쳐 시리즈도 시즌 1부터 다시 챙겨봐야겠다. 매즈 미켈슨이 어울릴 것 같았지만, 헨리 카빌도 나쁘지 않았지.

 

참고로 이 영화를 검색하면 ‘존 윅 결말’, ‘존 윅 줄거리’, ‘존 윅 자동차’ 같은 키워드가 많이 뜬다. 결말은 존 윅이 복수를 완성한 뒤, 다시 조용한 고독 속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감정의 결은 깊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마지막 남은 유산까지 파괴당한 한 남자가 다시 피를 묻히는 이야기. 그리고 자동차—그 유명한 1969 머스탱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아내와의 기억, 과거의 존 윅, 분노의 도화선. 이 영화에서 자동차는 감정을 태우는 기폭제이자, 복수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강아지를 건드린 순간, 그들의 운명은 이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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