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스 윌리스 말년작, 기대 없이 봤다가 놀란 작품
· 설정은 진부하지만 묘하게 정서가 남는다
· B급 SF에 호러까지 섞였지만, ‘살아남는 자’의 감정이 있다
· “2점대 영화는 아닌데?”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며칠 전 다이하드 1편을 보고 감상문을 쓴 적이 있는데 어쩌다 보니 브루스 윌리스의 최근작인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배틀 크랙이라는 제목이지만 원제는 Breach로 위반, 불이행, 갈라진 틈 등 사전적인 의미는 이런데 영화를 보고 영화 제목이랑 매치가 되질 않는 제목이다. Breach에는 다른 의미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2022년 3월 30일 은퇴를 발표하기 전 영화인 이 영화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영화였다. 평점이 개박살난 상황을 보면 이 영화가 어떤 수준의 영화인지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겠다. 영화의 내용은 이제 지구는 망하고(인간 덕에) 일부는 제2의 지구로 탈출하는 상황에까지 치닫게 된다.
항성 간 여행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정작 지구를 돌보는 것보단 다른 행성으로 떠나려는 모습이 인간의 이기심을 그대로 반영한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우주선에 탈 수 있었고, 주인공 노아는 밀항을 통해 탑승한다. 동면 상태의 승객들과 달리 그는 다른 몇몇과 함께 우주선의 유지를 맡게 되는데, 어느 순간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침입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생명체는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고, 우주선의 원자로를 장악해 제2의 지구까지 위협한다. 이 생명체를 유입시킨 인물은 티크. 그는 인간이 또 다른 행성으로 가는 것 자체를 반대하며 파괴를 선택한 인물이다. 결국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노아와 헤일리 단 두 사람만이 탈출선 ‘헤라클라스’ 호에 올라 제2의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마저 감염되어 있는 상태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내용만 보면 그렇게까지 낮은 평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물론 SF+좀비물이라는 장르적 혼종, 전형적인 감염과 탈출 서사, 그리고 클리셰 덩어리긴 하다. 그래도 2점대보다는 3점대가 어울린다. 다만 외계 생명체가 지나치게 천하무적이고, 좀비 설정도 너무 오버스러우며, 크리처 디자인도 뭔가 엉성하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인물이 오로지 두 명이라는 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도 예전 같지 않고, 목소리에서도 피로함이 묻어난다. 그래도 이 영화는 브루스 윌리스의 말년작 중 하나로서, 그의 마지막 흔적을 기억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이 영화, 기대하지 않으면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말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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