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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 출연: 론 펄먼, 존 허트, 셀마 블레어, 더그 존스
  • 개봉 연도: 2004년


부정할 수 없는 취향 저격, 델 토로의 기괴한 미학 앞서 《판의 미로》에서도 고백했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창조해 내는 그 특유의 어둡고 기괴한 세계관은 이상하리만치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다. 마블이나 DC의 매끈하고 세련된 슈퍼히어로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축축한 지하실 냄새와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다크 히어로물 역시 완전히 '내 스타일'이다. 징그럽고 기괴한데 묘하게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델 토로 특유의 변태적인(?) 장인 정신이 블록버스터의 자본을 만나 아주 맛깔나게 폭발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8] 잔혹한 현실이 빚어낸 가장 슬픈 환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 No. 31 :: 4K 개봉기 아카이브

 

[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8] 잔혹한 현실이 빚어낸 가장 슬픈 환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세르지 로페즈개봉 연도: 2006년 기예르모 델 토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묘한 끌림의 미학사실 나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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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영원한 헬보이 '론 펄먼' 이 영화를, 그리고 이 프랜차이즈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주연 배우 론 펄먼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헬보이라는 캐릭터에 이보다 더 완벽하게 최적화된 캐스팅은 존재하지 않는다.

붉은 분장과 거대한 우측 돌주먹(파멸의 오른손)이라는 껍데기만 뒤집어쓴다고 헬보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시가를 질겅질겅 씹으며 내뱉는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 험악한 인상 뒤에 숨겨진 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애정, 그리고 세상을 구하는 일조차 귀찮은 직장인의 야근처럼 대하는 그 털털한 태도까지. 론 펄먼은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헬보이 그 자체로 스크린에 존재했다. 훗날 데이빗 하버가 주연을 맡은 리부트 판이 보기 좋게 폭망한 것만 봐도, 론 펄먼이 아닌 헬보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완벽히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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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크리처들의 향연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을 채우는 캐릭터들의 디자인도 압도적이다. 우아하고 지적인 양서류 인간 에이브 사피엔(더그 존스)의 묘한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메인 빌런 중 하나인 태엽 암살자 '크로넨'의 디자인은 이 영화의 백미다. 썩어가는 육신을 기계 장치로 억지로 이어 붙이고 기괴한 마스크를 쓴 채 쌍검을 휘두르는 그의 모습은, 두렵고 불쾌하면서도 이상하게 매혹적인 델 토로식 탐미주의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런 미친 디자인의 크리처들이 실물 특수분장으로 빚어져 스크린을 활보하니, 그 질감에서 오는 만족감은 CG로 떡칠 된 요즘 영화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다.


[The Verdict]

  • 탐미 지수: ★★★★★ (기계 태엽과 오컬트, 촉수와 지옥불이 뒤섞인 델 토로의 환상적인 덕업일치)
  • 싱크로율 지수: ★★★★★ (분장마저 뚫고 나오는 론 펄먼의 미친 존재감, 그가 곧 헬보이다)
  • 한 줄 평: 론 펄먼이라는 대체 불가한 영혼을 입고 스크린에 강림한 가장 매력적인 붉은 악마. 완전히 내 스타일.

💿 물리 매체 수집가의 덧붙이는 기록 CG가 아닌 실물 특수분장과 애니매트로닉스로 빚어낸 헬보이와 크리처들의 생생한 피부 질감, 그리고 다크 판타지 특유의 묵직한 명암비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훌륭한 화질의 물리 매체 재생이 필수적이다. 압도적인 사양을 자랑하는 붉은 악마의 디스크 패키지 언박싱 기록은 [물리매체(블루레이)] 카테고리에서 그 묵직한 물성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일반판 블루레이] 헬보이 (2004) 해외판 개봉기 – 기예르모 델 토로의 다크 히어로물 :: 4K 개봉기 아카이브

 

[일반판 블루레이] 헬보이 (2004) 해외판 개봉기 – 기예르모 델 토로의 다크 히어로물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크 히어로 판타지, 초기작의 매력· DTS-HD MA 7.1 사운드와 풍부한 부가영상 수록· 케이스 전면 아트워크부터 디스크 프린팅까지 정갈한 구성· 컬렉션에 더해진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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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9] 성스러운 복수의 미학, 혹은 추악한 착취의 굴레: 영화 <애꾸라

흔히 '강간 복수극(Rape-Revenge)'이라 불리는 장르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말초적인 자극을 쫓는 저급한 '트래시 무비'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통념이 외면한 피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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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감상문 보기: [크레딧이 올라가도 #7] 억지 감동의 불순물을 걸러낸 가장 완벽한 위령제: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2013)》 No. 35 :: 4K 개봉기 아카이브

 

[크레딧이 올라가도 #7] 억지 감동의 불순물을 걸러낸 가장 완벽한 위령제: 《지슬: 끝나지 않은

한국 상업 영화계가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다루는 방식은 종종 관객을 피로하게 만든다. 역사적 사실 그 자체가 지닌 무게감만으로도 충분하건만, 굳이 그 안에서 억지스러운 사랑 타령을 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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