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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전사? 개연성은 '어디 갔나'

영화는 약혼자를 잃고 처참하게 파괴된 한 여자의 일상을 조디 포스터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훑으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그녀가 불법 총기를 구입한 이후부터 영화가 갑자기 '장르물 판타지'로 급커브를 튼다는 점이다.

 

라디오 진행자로 일하던 평범한 시민이 트라우마를 겪더니, 갑자기 뉴욕 뒷골목을 누비며 범죄자들을 백발백중으로 쏴 죽이는 여전사로 변모한다? "그녀의 분노는 충분히 공감 가지만, 변신 과정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아무리 분노가 동력이 된다 해도, 총 한 번 제대로 안 잡아본 일반인이 냉혈한 킬러급 사격 실력을 보여주는 건 관객의 지능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히어로물이다.

작위적이다 못해 민망한 '운명적 전개'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각본이다. 주인공 에리카가 가는 곳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흉악 범죄가 터지고, 그녀는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총을 든다. 뉴욕이 아무리 범죄의 도시라지만, 이건 거의 자석처럼 범죄를 끌어당기는 수준이다.

 

특히 형사 숀(테렌스 하워드)과의 관계는 작위성의 정점이다. 자경단 사건을 쫓는 형사가 우연히 그녀와 친해지고,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묘한 유대감을 느끼는 과정은 너무나 뻔한 할리우드식 클리셰다. 마지막 결말에서 형사가 보여주는 선택 역시 통쾌함을 줄 순 있어도, 법과 정의를 다루는 영화의 무게감을 스스로 깎아먹는 '작가 편의주의적 결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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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배우를 소모하는 나쁜 방법을 보여준 영화

감독 닐 조던은 조디 포스터라는 명품 배우를 데려다가, 고작 '총 한 자루로 세상의 악을 처단하는 중년 여성 판타지'를 만드는 데 그쳤다. 조디 포스터는 눈빛 하나로 슬픔과 공포, 분노를 모두 표현하며 영화를 하드캐리하지만, 구멍 뚫린 각본과 비현실적인 전개가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통쾌한 복수극을 원했다면 차라리 대놓고 B급 액션 영화로 만들었어야 했다. 사회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심리 드라마인 척 폼을 잡다가, 결국엔 총질로 해결하는 전개는 이 영화를 '아쉬운 범작'으로 전락시켰다. 배우의 이름값이 아니었다면 기억조차 되지 않았을 영화다.

 

최종 결론: 조디 포스터의 연기력은 '브레이브' 했지만, 감독의 연출력은 '소심'했다. 현실성 따윈 개나 줘버린 작위적인 복수극.

 

추천 관객: '총 한 자루만 있으면 나도 뉴욕의 수호자'라고 믿고 싶은 밀리터리 덕후, 혹은 조디 포스터가 숨만 쉬어도 감동받는 골수팬들.


조디 포스터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현실성 제로의 작위적 복수 판타지'에 쏟아부은, 배우의 이름값이 아까운 아쉬운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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