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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내용이 가물가물하면 더 '쥐약'인 불친절한 전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작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강렬한 서사에 너무나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1편 내용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본다는 건, 마치 중간 시험을 빼먹고 기말고사를 치르는 기분일 거다.

 

1편이 독자적인 미스터리 해결의 쾌감을 줬다면, 2부는 리즈베트의 과거를 파헤치는 척하면서 관객에게 끊임없이 '전편을 복습하고 왔는가?'를 묻는다. 불친절하고 늘어지는 전개는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고, 1편이 가졌던 그 서늘하고 치밀한 북유럽 누아르의 매력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다. "확실히 1편보다는 재미가 덜하다"는 평가는 매우 너그러운 수준이다. 사실상 1편의 명성에 무임승차한 수준이니까.

3부를 향한 성급한 질주, '독립된 영화'로서의 자격 상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느껴지는 건, 이 작품이 그 자체로 완성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오로지 3부인 《벌집을 발로 찬 소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만 급급하다는 사실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서둘러 끝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대로 된 복선 회수나 감정적 해소 없이, 그저 다음 편을 위한 떡밥 던지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영화 한 편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이런 식의 '예고편성 속편'은 기만이나 다름없다. 12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할애하고도 결말이 이토록 찝찝하고 급작스러운 건, 감독이 시리즈의 완결에만 매몰되어 각 편의 독립적인 완성도를 내팽개쳤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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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베트의 카리스마마저 흐릿해진 '아쉬운 후속작'

리즈베트 살란데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여전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각본이 너무나 부실하다. 1편의 충격적인 복수극에 환호했던 관객들에게, 2부의 이 어수선하고 성급한 이야기는 "살짝 아쉬운" 정도를 넘어 깊은 배신감을 선사한다.(화형이라는 처분으로 죽은 줄 알았던 양아버지가 살아있었다는 점 하나 만은 작위적이지만 충격적이긴 했다.)

 

결국 이 영화는 3부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 가야 하는 '통행료' 같은 영화다. 굳이 이 지루한 과정을 견디며 3부까지 가야 할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전작의 아우라를 깎아먹으며 3부를 준비하는 이런 방식은, 시리즈물로서 가장 최악의 선택이다.

 

최종 결론: 1편의 충격은 어디 가고 3편을 위한 '급조된 징검다리'만 남았다. 1편을 안 봤거나 기억이 안 난다면 굳이 틀지 마라. 뇌만 복잡해질 뿐이다.

 

추천 관객: 밀레니엄 시리즈를 끝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리는 완결 집착증 환자들. (그 외에는 1편만 보고 멈추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1편의 서늘한 충격은 어디 가고 3편을 위한 '급조된 징검다리'만 남은, 전작의 명성에 기댄 지루하고 성급한 속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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