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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 감상기 - 동굴 속 본능과 괴물로 변한 인간의 이야기 본문
· 동굴을 배경으로 한 생존형 괴수물, B급 감성 충만한 괴작.
· '디센트'와 유사하지만, 기생충 감염이라는 소재로 차별화 시도.
· 클리셰 범벅 속에서도 특유의 폐쇄감과 몰입은 강하게 전달된다.
· 결국 믿을 건 형밖에 없었다, 정신 나간 줄 알았지만 말이지.
[동굴 탐사 생존 스릴러] 케이브 추천 – 이성보다 본능, 괴물이 된 인간들의 추락
케이브. 제목부터 직관적이다. 동굴을 배경으로 한 생존 이야기니까. 생각해보면 이런 '동굴 영화'는 의외로 많지 않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생텀(Sanctum, 2011)>과 <디센트(The Descent, 2005)>. 전자는 자연재해 속 탈출을 그린 어드벤처였고, 후자는 폐쇄 공간 공포와 괴생명체를 결합한 정통 공포 영화였다. <케이브>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공포 장르의 껍질을 뒤집어쓴 액션 괴수물. 이게 이 영화의 정체성이다.
브루스 헌트 감독이 연출하고 콜 하우저, 에디 시브리언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추종자들이 성당 지하의 동굴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다 갇히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수년 후, 탐사팀이 이 동굴을 조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악몽이 펼쳐진다. 초반 분위기는 진지하다. 동굴을 최초로 탐사한다는 흥분감, 고립된 환경에서 오는 긴장감, 묘한 기대감이 쌓여가다가 괴물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영화는 확실하게 B급 장르 감성으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그 괴물들, 사실은 기생충에 감염된 인간이라는 설정이다. 날개 달린 육중한 몸, 날카로운 이빨, 밤의 괴수처럼 생긴 그들은 탐사대원들을 하나둘씩 잡아먹는다. 따지고 보면 설정은 제법 진지한데, 그 묘사는 의외로 유쾌(?)하다. 기생충 하나로 저렇게까지 변한다고? 싶지만, 영화니까 가능한 일. 그 과장이 오히려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가 된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디센트>와 비교 안 할 수 없다. 동굴, 괴생명체, 조난, 그리고 소수 생존이라는 구조적 유사성은 명확하다. 그러나 <디센트>가 심리 공포와 집단 내 분열에 집중했다면, <케이브>는 액션과 괴수 쇼에 더 무게를 둔다. 좀 더 '팝콘 무비'스럽고, 덜 고통스럽고, 덜 진지한 방향이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부담 없이 볼 수는 있지만, 그만큼 여운은 짧다. 그럼에도 어두움과 폐쇄성이라는 공간적 요소는 확실히 잘 활용했다. 공포는 꼭 괴물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니까.
모든 게 끝난 듯 보이던 마지막, 기생충에 감염된 듯한 눈빛의 여성 캐릭터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들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을 뿐이야.” 뜬금없이 철학적인 이 멘트에 살짝 웃음이 나지만, 열린 결말도 이 영화 나름의 방식이라 생각하게 된다. 속편 떡밥일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후속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결국 남는 건 딱 하나의 메시지다. 형을 믿어. 동굴의 어둠보다 무서운 건 인간 본성이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역시 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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