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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히어로 ‘고스트 라이더’ 리뷰 – 불꽃과 해골로 질주하는 지옥의 기사.
· OTT에선 잘 다뤄지지 않는, 마블의 이단아 고스트 라이더 리뷰.
· 기대감은 있었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마초 감성만 남았다.
· 복수의 화신’이 의외로 더 재밌다는 반전의 평가까지.


‘스폰’이라는 영화를 언급하는 건 좀 빗나간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스트 라이더를 이야기함에 있어 내게 스폰은 빼놓을 수 없는 출발점이었다. 마블도 DC도 아닌 이미지 코믹스의 다크 히어로, 스폰. 1997년 HBO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그걸 내가 투니버스를 통해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생이 보기엔 너무나 어둡고 음울했던 그 세계관. 클라운의 카리스마. 그리고 배트맨조차 가볍게 눌러버리는 분위기. 그게 내 히어로물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1998년, 실사 영화 스폰이 개봉됐을 땐 당연히 달려가 봤다. 그런데 그건 내가 알던 그 스폰이 아니었다. 분위기도, 구성도, 감정도 애니와는 전혀 달랐고, 실망의 충격만 남았다. 그렇게 스폰은 내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졌고, 시간이 흘러 나는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했다. “이거, 제2의 스폰 되는 거 아냐?”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데자뷔 같았던 감정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내 시야에 들어온 이유는 단순했다. 라이더라는 캐릭터. 해골 머리에 불꽃, 체인 휘두르며 바이크 질주, 악마와의 계약, 마초적 파워까지. 남자라면 뭔가 본능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감이 있었다. 심지어 영화 초반의 ‘말 타는 선배 라이더’는 반칙급 멋짐이었다. 그런 매력 때문인지, 나는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작품처럼 여겼다. 결과는? 기대를 산산이 부순 건 아니지만, 찝찝한 잔상이 남는다. 그리고 그 잔상의 이름은 니콜라스 케이지다.

 

 

영화가 끝난 뒤 남은 건 순수한 의문이었다. 고스트 라이더, 왜 MCU에 못 낀 거지? 헐크도 들어가고, 닥터 스트레인지도 있는데, 악마와 계약했다는 이유로 제외된 건가? 후속편에서 천사의 힘으로 각성까지 했는데 말이다. 이런 설정이면 어벤져스 한 자리는 줘도 되지 않나? 그리고 또 하나, 난 이 캐릭터가 처음엔 DC 계열인 줄 알았다. 분위기가 완전히 마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참에 나도 코믹스 선입견을 좀 버려야겠다.

 

덧붙이자면, 내가 본 건 아마존에서 구입한 합본판이라 후속편도 함께였다. 『Spirit Of Vengeance – 복수의 화신』. 의외로 이쪽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고, 다음 감상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5점대 저평가 받을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딱 6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애매한 매력의 히어로물.


“기대한 만큼 강렬하진 않았지만, 불꽃은 아직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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