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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마 스튜디오의 병맛 미학, 돌아오지 못할 세계로 초대한다.
· 제작부터 연출까지 컬트의 전설 로이드 카우프만의 폭주.
· 장르 파괴의 정점, 유치함과 진지함이 동시에 폭발하는 광기.
· ‘자웅동체’ 설정부터 가상의 권익위 협찬까지, 이쯤 되면 예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난 트로마 스튜디오 작품. 트로미오와 줄리엣, 톡식 어벤저, 카니발 더 뮤지컬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엽기 영화 공장(Terror Firmer) 역시 익숙하면서도 미친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트로마 스튜디오는 미국 컬트 저예산 독립영화의 상징이다. 창립자 로이드 카우프만과 마이클 허츠가 주도한 이 영화사는 정제된 영화 문법보단 혼돈과 개성을 택한다. 그 속엔 병맛으로 포장된 진심이 있고, 유치함 속에 숭고한 독립영화 정신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로이드 카우프만은 장님 감독 역할로 직접 출연한다. 모든 장면에서 폭발하고 불타며 그야말로 온몸을 던진다. 설정은 유치하고 대사는 조악하지만, 그 에너지 하나만큼은 어떤 블록버스터도 따라올 수 없다.

 

연쇄살인범 설정도 기가 막히다. 자웅동체에 아버지의 학대를 받은 트라우마로 범행을 저지르는 캐릭터. 이걸 단순한 패러디로 넘길 수 없는 건, 엔딩 크레딧에 ‘전미 자웅동체 권익위’라는 가상의 협회까지 넣었다는 점이다. 그 집요함이 오히려 리스펙을 부른다.

 

컬트 영화에 빠진 팬이라면 이 영화는 놓칠 수 없다. 자막 없이 힘겹게 감상했지만, 그 진심과 에너지만큼은 어떤 작품보다 선명하게 다가왔다. 트로마는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세계관이고 정신이다. 참고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도 트로마 출신이다.

 


 

“병맛도 진심이면 예술이 된다. 트로마는 오늘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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