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 초능력과 파열 장면으로 유명한 크로넨버그 초기작
· X-MEN 스타일의 돌연변이 설정, 약물 기원 SF의 원형
· 빈약한 기술력이 오히려 만든 독특한 분위기와 시대성
· 크라이테리언판으로 본, 과도기적 작품의 진면목

순전히 감독빨로 보게 된 영화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라는 감독말이다. 그 감독을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했던 The Fly (1986)가 아닌, 너무도 우연치 않게 봤던 Naked Lunch (1991) 덕분이었다. 그 영화를 보고 받은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고, 그 여파로 그의 다른 영화들도 찾아보게 됐다.
그중에서도 스캐너스는 초기작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크로넨버그의 돌연변이, 육체 파괴, 초자연적 능력 테마가 집약되어 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제약 회사의 약물 실험 결과로 초능력을 지닌 이들이 태어났다는 설정은 마치 X-MEN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다소 허무하고 허술한 느낌을 준다. 극적인 파열 장면과 괴상한 음모 구조는 충격적이지만, 결말로 갈수록 허탈한 감정이 남는다. 크로넨버그 특유의 불쾌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는 있지만, 네이키드 런치와 같은 강렬한 에너지는 부족했다.




이 작품을 통해 ‘인터넷’의 개념을 예견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러운 SF 설정과 투박한 특수효과 때문에 몰입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분명히 과도기적이고 실험적인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를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감상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이 회사는 정말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곳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충격은 있었지만, 강렬한 여운은 다른 크로넨버그 작품들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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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들의 전쟁을 그린 크로넨버그 감독의 SF 고전, 스캐너스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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