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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퍼 무비(Heist Movie)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쾌감은 무엇일까? 치밀한 계획, 매력적인 팀원들의 앙상블,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통쾌한 반격일 것이다.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2003년작 《이탈리안 잡》은 복수라는 무거운 동기를 가지고 출발하지만, 결코 칙칙해지거나 피로해지는 법 없이 시종일관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도심을 질주하는 팝콘 무비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이다.

우크라이나 마피아는 도대체 어떻게 구워삶았을까?

영화를 보며 가장 실소가 터지는 부분은 후반부 전개의 치명적인(그러나 귀여운) 구멍이다. 과거 찰리 일당과 크게 얽혔던 무자비한 우크라이나 마피아 세력이 결말부에 갑자기 찰리네 편이 되어 등장한다. "그냥 오해였어요~ 우리 복수 성공하면 돈 좀 나눠줄게요"라는 식의 은근슬쩍 넘어가는 설명만으로 그 무서운 형님들이 조력자가 된다는 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억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서사적 개연성 따위에 얽매이지 않는다. 머리 아픈 논리 대신 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선택한, 그야말로 '가볍게 보기에 딱 좋은' 오락 영화의 본분을 다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풋풋한 리즈 시절, 그리고 매력적인 '쓰레기'

20여 년 전 작품인 만큼, 지금은 대배우가 된 찰리즈 테론, 제이슨 스타뎀의 풋풋하고 날렵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시각적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에드워드 노튼이다. 평소 지적이고 섬세한 인상의 그가, 동료를 배신하고 금괴를 독차지한 속물적이고 찌질한 '쓰레기' 악역(스티브)으로 등장하는 점이 무척이나 신선하고 맘에 든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들의 앙상블은 영화를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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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진정한 주인공, 세 대의 미니 쿠퍼

《이탈리안 잡》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단연 세 대의 '미니 쿠퍼(Mini Cooper)'다. 꽉 막힌 LA 도심의 교통 체증을 비웃듯 인도로 뛰어들고, 좁은 하수도 관과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내리는 빨강, 하양, 파란색 미니 쿠퍼의 추격전은 자동차 액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명장면이다. 잔혹한 유혈 사태 없이도 이렇게 쫄깃한 속도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다.

핵심 줄거리와 결말 (※ 스포일러)

베니스에서 성공적으로 금괴를 훔친 찰리 일당. 그러나 동료 스티브(에드워드 노튼)의 배신으로 정신적 지주인 존이 사망하고 금괴마저 모두 빼앗긴다. 1년 후, 스티브가 LA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찰리는 복수를 위해 존의 딸 스텔라(샤를리즈 테론)를 영입하고 팀을 재결성한다.

 

이들은 LA의 교통 통제 시스템을 해킹해 도심을 마비시킨 뒤, 세 대의 미니 쿠퍼를 이용해 스티브의 장갑차에서 금괴를 다시 빼돌리는 데 성공한다. 지하철역과 하수도를 넘나드는 추격전 끝에, 찰리 일당은 과거 스티브에게 원한이 있던 우크라이나 마피아에게 그를 넘겨버리며 완벽한 복수를 완성한다. 훔쳐낸 금괴를 공평하게 나눠 가진 팀원들이 각자가 꿈꾸던 삶을 즐기는 유쾌한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우크라이나 마피아는 어떻게 구워삶았길래 막판에 찰리네 편이 된 거야? (무자비한 마피아인 거 같던데. "그냥 오해였어요~ 성공하면 이 한마디와 돈 좀 나눠줄게요"라고? 별 설명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네) 그냥 가볍게 보기에는 딱 좋았던 영화. 테론, 스타뎀, 노튼(인상과 다르게 쓰레기로 나와 맘에 듦)의 옛날 모습도 보기 좋았다."

 

개연성이라는 짐은 진작에 트렁크에서 던져버렸다. 화려한 캐스팅의 풋풋한 매력과 작고 매끄러운 미니 쿠퍼의 질주만으로도, 이 킬링타임 영화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 물리 매체 수집가의 덧붙이는 기록 엔진 배기음과 브레이크 마찰음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하수도 카체이싱 시퀀스는, 피지컬 미디어가 제공하는 비압축 오디오로 감상할 때 홈시어터 공간을 극한으로 울려주는 훌륭한 테스트 소스가 된다. 한바탕 가볍고 신나는 질주를 마친 후, 늘 그래왔듯 노션(Notion)의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연다. '케이퍼/오락' 탭에 타이틀을 입력하고, 한 줄 평 란에는 '개연성은 우크라이나로 보내버린, 눈과 귀가 즐거운 미니 쿠퍼 광고'라고 유쾌하게 타이핑해 둔다.

 

[Unboxing]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 2003) - 4K UHD 초도 한정 슬립케이스 개봉기 :: 4K 개봉기 아카이브

 

[Unboxing]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 2003) - 4K UHD 초도 한정 슬립케이스 개봉기

Overview: 케이퍼 무비의 정석, 미니 쿠퍼의 짜릿한 질주를 4K로스타일리시한 범죄 액션의 대명사이자, LA 도심을 누비는 미니 쿠퍼들의 활약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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