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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혹의 선(Flatliners, 1990)>은 사실 심폐소생술 영화가 아니다. 이건 조엘 슈마커가 만든 거대한 '가을 패션 화보'다. 의상 디자이너 수잔 베커가 털어놓은, 죽음보다 더 심각했던 5인 5색 스타일링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5명의 주인공 모습

키퍼 서덜랜드: 트렌치코트가 아니라 '마왕의 망토'다

리더이자 친구들을 죽음으로 꼬드기는 넬슨(키퍼 서덜랜드). 그의 긴 코트는 단순한 트렌치코트가 아니다. 디자이너는 그를 '스렝가리(Svengali - 최면술사/조종자)'라고 불렀다. 허리띠도 없고, 더블 버튼도 아닌 그 긴 코트는 '악마적(Diabolical)인 카리스마'를 위한 장치였다. 친구들이 "싫어"라고 말 못 하고 질질 끌려가는 이유? 넬슨의 코트 자락이 휘날릴 때 이미 홀렸기 때문이다.

 

윌리엄 볼드윈: 완벽한 '프레피 룩' 뒤에 숨긴 변태성

가장 멀쩡하게 생긴 조(윌리엄 볼드윈). 그의 컨셉은 '완벽한 프레피(Preppy)'다. 깔끔한 헤어스타일, 단정한 옷차림. "나 세상에서 제일 괜찮은 놈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룩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핵심을 찔렀다. "가장 완벽해 보이는 놈이 가장 은밀한 사생활을 가진 법"이라고. 약혼녀 몰래 몰카를 찍던 그의 이중성은 이 지나치게 깔끔한 의상 덕분에 더 소름 돋게 완성됐다.

 

줄리아 로버츠: 인류애를 담은 귀걸이

레이첼(줄리아 로버츠)은 그룹의 '보호자(Caretaker)'다. 그녀의 스타일은 지적이면서도 따뜻하다. 디자이너는 특히 그녀의 목소리 귀걸이에 공을 들였다. 그녀가 착용한 귀걸이는 故 리 브레바드(Lee Brevard)의 작품이다. 죽음을 탐구하는 와중에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그녀야말로 진정한 닥터다.

 

올리버 플랫: 투 머치(Too much) 나비넥타이

랜달(올리버 플랫)은 천재지만 신경질적인 너드다. 그의 의상 포인트는? 바로 '나비넥타이'. 디자이너조차 "가장 과한(Over the top) 아이템"이었다고 인정했다. 죽었다 살아나는 마당에 나비넥타이까지 매야 했냐고? 당연하지. 그는 교수님 같은 캐릭터니까.

 

할로윈 모닥불과 '욘두반트(?)'의 마법

오프닝의 할로윈 모닥불 씬.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돈이 없었다. 비싼 의상을 쓸 예산이 없어서, 분위기를 살린 건 전적으로 촬영 감독 얀 드봉(Jan de Bont)의 조명빨이었다. (그는 훗날 <스피드>를 만든 액션의 거장이다.) 어둠 속에서 흰색 티셔츠만 둥둥 떠다니게 만든 연출은, 예산 부족이 낳은 뜻밖의 명장면이다.


한 줄 요약: <유혹의 선>은 심장 박동기보다 옷걸이가 더 중요한 영화다. 키퍼 서덜랜드의 코트 핏을 보고도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Flatline(사망)' 상태다.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해외판 블루레이] 유혹의 선 – 죽음의 선을 넘나든 의학 실험, 그 끝은 어디인가 :: 4K 개봉기 아카이브

 

[해외판 블루레이] 유혹의 선 – 죽음의 선을 넘나든 의학 실험, 그 끝은 어디인가

· Arrow Video에서 출시된 해외판 블루레이, 단일 디스크 구성· 1990년작 키퍼 서덜랜드·줄리아 로버츠·케빈 베이컨 주연 SF 스릴러· DTS-HD MA 5.1/2.0 사운드, 다국어 자막 포함· 슬립커버 포함 킵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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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문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용두사미 박사들] 유혹의 선 (Flatliners, 1990): 사후세계 보러 갔다가 도덕 교과서만 읽고 온 의대생들. :: 4K 개봉기 아카이브

 

[용두사미 박사들] 유혹의 선 (Flatliners, 1990): 사후세계 보러 갔다가 도덕 교과서만 읽고 온 의대

죽음 뒤의 세계? 궁금하긴 한데 결론이 너무 '공익광고'누구나 한 번쯤은 사후세계에 대한 망상을 한다. 그냥 한 줌의 재가 되는 게 너무 허무하니까 종교라는 판타지를 만들어서라도 그 너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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