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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복수극 중 하나로 꼽히는 <스릴러 - 어 크루얼 픽처(Thriller: A Cruel Picture), 애꾸라 불린 여자>. 검은 안대를 차고 장총을 든 주인공 '프리가'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속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기도 했죠.

오늘은 이 전설적인 아이콘, 크리스티나 린드버그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영화 촬영장의 긴박했던 순간과 그녀의 이색적인 커리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스웨덴 국왕도 반하게 만든 '전설의 화보 모델'

크리스티나는 배우 이전에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화보 모델이었습니다. 당시 스웨덴 인구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표지로 등장한 잡지는 무려 30~40만 부씩 팔려나갔죠.

"스물두 살 무렵, 클럽에서 춤을 추던 저를 보고 젊은 시절의 스웨덴 국왕이 자신의 테이블로 초대했어요. 그 후 그의 차를 타고 스톡홀름 외곽의 성들을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영화 속 차가운 복수귀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화려하고 화목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입니다.

 

"너는 연기를 못하니 입을 다물어라?" 벙어리 캐릭터의 반전

<스릴러>의 프리가가 대사 한 마디 없는 벙어리 캐릭터가 된 것에는 서글픈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보 아르네 비베니우스 감독은 그녀의 인지도가 영화 홍보에 필요했지만, 그녀의 연기력은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감독은 그녀의 대사를 모두 없애버리고 '벙어리' 설정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오히려 프리가를 더욱 신비롭고 압도적인 캐릭터로 만드는 '신의 한 수'가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새벽 4시의 공항 대탈출, "포르노는 안 찍어!"

독일에서 영화 <플로시(Flossy)>를 촬영할 당시, 그녀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립니다. 제작진이 낮에는 일반 영화를 찍고, 밤에는 몰래 포르노 장면을 찍어 교차 편집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새벽 일찍 짐을 싸서 공항으로 도망쳤어요. 스톡홀름에 도착하자마자 의사를 찾아가 '등이 부러져서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가짜 진단서를 뗐죠. 제작자가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며 스웨덴까지 쫓아왔지만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그녀의 단호한 직업윤리와 강단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유명 남성들을 사우나로 불러낸 '베테랑 저널리스트'

배우 활동이 뜸해진 후, 크리스티나는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기자로 전향했습니다. 특히 남성 잡지에서 일하며 기획한 '사우나 인터뷰'는 당시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스웨덴의 유명한 남성들을 사우나에 누드로 앉혀놓고 인터뷰를 했어요. 사진은 제 파트너인 보 셀베리가 찍었죠. 테니스의 전설 비외른 보리에게도 제안했지만, 그는 '사적으로는 좋지만 기사용으로는 안 된다'며 거절하더군요."

 

 

 

복수의 여왕, 숲속의 버섯 헌터가 되다

현재 그녀는 스톡홀름 시골의 둥근 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꽃의 라틴어 이름을 50개나 외우고, 버섯 철이 되면 매일 숲으로 나가는 '자연 애호가'의 삶이죠.

 

강렬했던 스크린 속 모습 뒤에 숨겨진 그녀의 수줍고도 따뜻한 본모습을 보며, 진정한 아이콘이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Unboxing]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비니거 신드롬 4K UHD 한정판 개봉기 :: 4K 개봉기 아카이브

 

[Unboxing]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비니거 신드롬 4K UHD 한정판 개봉기

Overview: 익스플로이테이션 복수극의 영원한 아이콘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속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 캐릭터에 결정적인 영감을 준 B급 장르물의 전설, 4K UHD 개봉기입니다. 장르 영화 복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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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9] 성스러운 복수의 미학, 혹은 추악한 착취의 굴레: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스릴러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No. 32 :: 4K 개봉기 아카이브

 

[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9] 성스러운 복수의 미학, 혹은 추악한 착취의 굴레: 영화 <애꾸라

흔히 '강간 복수극(Rape-Revenge)'이라 불리는 장르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말초적인 자극을 쫓는 저급한 '트래시 무비'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통념이 외면한 피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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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비하인드 스토리 목록  

 

1.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혐오를 예술로 승화시킨 광기, 그리고 40년 만의 명예 회복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혐오를 예술로 승화시킨 광기,

본 게시물은 영화 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복수극의 고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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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금기를 찢고 나온 광기와 지독한 리얼리즘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금기를 찢고 나온 광기와 지독한

본 게시물은 영화 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원제, 가 전 세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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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의 전설, 크리스티나 린드버그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의 전설

본 게시물은 영화 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거장의 배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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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다트판이 되었던 여신이 일본 교토로 떠난 이유와 충격적 비화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다트판이 되었던 여신이 일본 교

본 게시물은 영화 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애꾸라 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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