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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복수극의 고전이자 쿠엔틴 타란티노가 "생애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손꼽은 작품, <스릴러: 가혹한 그림자(Thriller: A Cruel Picture)>. 이 영화의 4K 복원판 뒤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때로는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기묘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영혼의 가장 어두운 창"이 낳은 금기: 실제 사체 촬영의 진실

감독 보아 비베니우스는 낮에는 칸 광재를 휩쓰는 천재적인 광고 연출가였지만, 밤에는 '알렉스 프리돌린스키'라는 가명 뒤에 숨어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능을 탐구했습니다.

 

그의 광기가 절정에 달했던 순간은 영화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안구 적출 장면'이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돌던 이 장면의 진실은 충격적이게도 실제 시신을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비베니우스는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병원의 의사와 결탁해, 자살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밤몰래 촬영에 이용했습니다. 메스가 실제 안구를 찌르는 그 서늘한 감각은 가짜가 줄 수 없는 불쾌한 리얼리즘을 선사했고, 이는 결국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천박하고 해로운 자극'이라는 낙인과 함께 전면 상영 금지라는 처분을 이끌어냈습니다.

칸을 마비시킨 11,700개의 안대와 가짜 총격전

자국에서 버림받은 비베니우스는 굴하지 않고 직접 볼보를 몰아 칸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전역의 안대 11,700개를 싹쓸이해 영화 스티커를 붙여 뿌리는가 하면, 해변에 가짜 바(Bar) 세트를 짓고 스턴트맨들을 동원해 실제 같은 총격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혈액 주머니(Squibs)를 과하게 채운 탓에 현장은 피바다가 되었고, 취재진은 실제 사건으로 착각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 기괴한 게릴라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며 'B급 영화의 거물' 샘 아르코프의 눈에 띄었고, 마침내 뉴욕 12개관 동시 개봉이라는 스웨덴 영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할리우드의 배신: 흥행 16위, 수익은 0원

하지만 상업적 성공 뒤에는 씁쓸한 배신이 있었습니다. 할리우드의 교묘한 회계 부정(Hollywood Accounting)으로 인해, 영화는 버라이어티지 흥행 순위권에 올랐음에도 장부상으로는 늘 적자였습니다. 배급사 직원들의 남미 호화 출장비까지 영화 제작비로 처리된 탓에, 비베니우스는 43년 동안 단 1센트의 수익도 배당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스웨덴에서 가장 사기당한 제작자"라 부르며 역설적인 훈장을 달았습니다.

40년 만에 찾아온 진심: 타란티노의 10분간의 예우

이 영화의 진정한 갈무리는 2013년 스톡홀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70년대 당시 "여성 착취물"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던 주연 배우 크리스티나 린드버그.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그녀를 위해 할리우드 초청 비용까지 쾌척했던 '성공한 덕후' 쿠엔틴 타란티노였습니다.

 

타란티노는 수많은 카메라가 자신들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한 뒤, 10분 동안이나 크리스티나를 품에 안고 사방을 돌았습니다. 그는 온 세상에 이렇게 선포하는 듯했습니다.

에필로그: Love it or Hate it

이제 4K로 완벽하게 복원된 이 무삭제 판본은 비베니우스 감독의 '파이널 컷'입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이 영화를 혐오할 것이고, 누군가는 이 파괴적인 미학에 열광할 것입니다. 하지만 비베니우스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의 마들렌을 세상에 내놓았으니까요.


 

단돈 5,000크로네를 받고 해변 모래사장에서 직접 굴렀던 랠리 챔피언 군나르 팜부터, 사인받으러 온 팬인 줄 알았던 타란티노에게 '버섯 다큐 비디오'를 건넨 크리스티나의 순수함까지. 이 모든 이야기가 담긴 이 4K UHD는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의 '생존 기록'입니다.

 

한 줄 평: "이 영상을 사랑하든 증오하든, 그것은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Unboxing]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비니거 신드롬 4K UHD 한정판 개봉기 :: 4K 개봉기 아카이브

 

[Unboxing]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비니거 신드롬 4K UHD 한정판 개봉기

Overview: 익스플로이테이션 복수극의 영원한 아이콘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속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 캐릭터에 결정적인 영감을 준 B급 장르물의 전설, 4K UHD 개봉기입니다. 장르 영화 복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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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9] 성스러운 복수의 미학, 혹은 추악한 착취의 굴레: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스릴러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No. 32 :: 4K 개봉기 아카이브

 

[기분 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9] 성스러운 복수의 미학, 혹은 추악한 착취의 굴레: 영화 <애꾸라

흔히 '강간 복수극(Rape-Revenge)'이라 불리는 장르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말초적인 자극을 쫓는 저급한 '트래시 무비'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통념이 외면한 피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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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비하인드 스토리 목록  

 

1.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금기를 찢고 나온 광기와 지독한 리얼리즘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금기를 찢고 나온 광기와 지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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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의 전설, 크리스티나 린드버그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의 전설

본 게시물은 영화 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거장의 배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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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검은 안대의 복수귀, 알고 보니 베테랑 기자? 크리스티나 린드버그의 반전 비화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검은 안대의 복수귀,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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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다트판이 되었던 여신이 일본 교토로 떠난 이유와 충격적 비화 :: 4K 개봉기 아카이브

 

[비하인드 스토리] 애꾸라 불린 여자 (Thriller: A Cruel Picture, 1973) - 다트판이 되었던 여신이 일본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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