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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영화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La figlia di Frankenstein, 1971)>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KLOG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제가 최근 입수한 컬트 호러의 숨은 보석, <레이디 프랑켄슈타인(Lady Frankenstein, 1971)>의 두번째 제작 비하인드를 털어보려 합니다. 감독 멜 웰즈(Mel Welles)의 인터뷰를 직접 번역하면서 느낀 건데, 이 양반 단순한 B급 감독이 아니더라고요.

 

주연 배우 로잘바 네리의 관능미 뒤에 숨겨진, 골 때리지만 진지했던 제작 뒷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돈 줄게, 영화 찍어" 천사의 탈을 쓴 사기꾼?

독립 영화 제작자의 꿈은 어느 날 갑자기 투자자가 나타나 "여기 돈 있다, 찍어라" 하는 거죠. 멜 웰즈에게도 그런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웬걸? 스튜디오 계약하고 스태프 절반을 뽑아놨더니, 이 투자자 놈이 시나리오 판권도 없는 사기꾼이었던 겁니다.

졸지에 로마 길바닥에 나앉게 된 감독. 그때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역사를 바꿨습니다.

"야, '레이디 드라큘라' 못 찍으면 '레이디 프랑켄슈타인'이라도 찍어!"

 

시나리오도 없던 상태에서 런던 다락방에 틀어박혀 3주간 커피 및 담배와 함께 찌들어 완성한 게 바로 이 영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고증에 미친 '디테일 변태' 감독

보통 B급 호러 하면 대충 번개 치고 스파크 튀면 "생명 탄생!" 하잖아요? 멜 웰즈는 그게 너무 싫었답니다.

  • 조명의 근거: "수술하는데 불빛이 어디서 오는지도 몰라?"라며 1820년대에 있을 법한 수술용 램프를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 전기의 출처: 당시 알레산드로 볼타가 습식 전지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고증해서 영화에 배터리를 등장시켰죠.


로잘바 네리, 이탈리아 섹스 심벌의 화려한 변신

당시 이탈리아의 정상급 배우이자 섹스 심벌이었던 로잘바 네리(Rosalba Neri). 그녀가 이 영화를 선택한 건 단순한 노출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 강인한 여성상: 감독은 그녀를 통해 1820년대 남성 중심 사회를 수석으로 졸업한 의사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어 했고, 로잘바는 이 캐릭터의 '강인함'에 매료되어 자신의 능력을 110% 쏟아부었습니다.
  • 역사적 의의: 미국의 검열 규정(헤이스 코드) 폐지 이후, 공포 영화 장르에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서사와 결합한 선구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허버트 푹스와 감독의 기묘한 '얼굴 사랑'

  • 비열함의 끝판왕: 멜 웰즈 감독은 오스트리아 영화를 더빙하다 배우 허버트 푹스(Herbert Fux)의 얼굴에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저 지저분하고 비열한 얼굴은 무조건 시체 장수 역이다!"라며 그를 섭외했죠.
  • 목소리의 비밀: 정작 허버트 푹스의 목소리는 감독인 멜 웰즈가 직접 더빙했습니다. 수많은 오디션을 봤지만, 본인 목소리가 허버트의 '비열한 연기'에 가장 찰떡이었다네요.


할리우드 전설들의 '기묘한' 합류

  • 조셉 코튼: <시민 케인>의 그 조셉 코튼 맞습니다. 70대 거장 배우가 왜 이런 영화에? 알고 보니 절친인 빈센트 프라이스가 "야, 호러 찍어봐, 재밌어"라고 꼬셨답니다.
  • 다국적 더빙: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배우들이 모여 각자 자기 나라 말로 연기하고 나중에 영어로 싹 다 재더빙했습니다.


멜 웰즈 감독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형편없는 영화까지 수집하는 호러 팬들을 존경한다"고 말이죠. 덕분에 저 같은 '물리 매체 수집가'는 오늘도 지갑을 열 명분을 얻었습니다.

 

한 줄 평: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IGO). 하지만 이 감독과 배우들은 열정을 넣어 괴물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Unboxing]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단자 마카브라 Vol. 1 (Severin Films) :: 4K 개봉기 아카이브

 

[Unboxing]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단자 마카브라 Vol. 1 (Severin Films)

Overview: 고전 호러와 에로티시즘의 기괴한 변주70년대 이탈리아 유로 호러(Euro-Horror)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세버린 필름(Severin Films)의 고딕 호러 컬렉션, 박스셋 수록작 개봉기입니다. 이번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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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기분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4]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죽은 연인의 뇌를 훔친 여자, 1.5달러로 쏘아 올린 잔혹한 고딕의 정점 :: 4K 개봉기 아카이브

 

[기분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4]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죽은 연인의 뇌를 훔친

원제: Lady Frankenstein (La figlia di Frankenstein)제작 국가/연도: 이탈리아, 1971년감독: 멜 웰스 (Mel Welles)출연: 로잘바 네리, 조셉 코튼, 미키 하르기타이장르: 이탈리아 고딕 호러, SF, 스릴러 [장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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