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영화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La figlia di Frankenstein, 1971)>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1971년 이탈리아 고딕 호러의 숨은 보석으로 평가받는 <레이디 프랑켄슈타인>의 부가영상을 통해 알게 된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저예산 호러 영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제작 과정과 배우들의 면면이 무척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로저 코먼의 제자가 이탈리아로 간 까닭은?

이 영화의 감독 멜 웰즈(Mel Welles)는 사실 저예산 영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로저 코먼 사단 출신입니다. 본래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흡혈 식물 대소동>의 꽃집 주인 역) 코먼에게 전수받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제작 노하우'를 이탈리아 합작 영화들에 이식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로마 영화계에서 외국식 이름을 쓰는 것이 유행이라 많은 이탈리아 배우들이 가명을 썼는데, 정작 미국인인 멜 웰즈는 독일 감독 '에른스트 폰 토이머'와 이름이 혼용되는 등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
"드라큘라"가 "프랑켄슈타인"이 된 사연

본래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제목은 <레이디 드라큘라>였습니다. 하지만 멜 웰즈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해당 대본의 판권 문제가 얽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그는 대본 내용을 대폭 수정하여 제목을 <레이디 프랑켄슈타인>으로 바꾸었습니다. 각본 수정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오히려 이 영화만의 독특한 설정을 낳게 된 셈입니다.
로잘바 네리의 '고문'과 아날로그의 맛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로잘바 네리는 이탈리아 국립영화학교 출신의 엘리트로, 당시 고딕 호러의 상징이었던 바바라 스틸을 압도하는 관능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회고에 따르면, 작중 등장하는 매혹적인 붉은 드레스는 본인에게 매우 잘 어울렸지만 착용 자체가 '고문'이라고 느꼈을 만큼 매우 타이트했다고 합니다. 또한, 피가 흐르는 유리관 등 지금 보면 다소 투박해 보이는 특수 효과들은 당시 현장의 긴장감과 장르적 분위기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배우 로잘바 네리는 오늘날의 화려한 CG를 보며 "왜 아직도 우리 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하게 웃어 보였지만, 고전 영화 팬들에게는 조셉 코튼 같은 대배우의 관록과 로잘바 네리의 카리스마, 그리고 투박하지만 정겨운 아날로그 질감이 합쳐진 그 묘한 분위기가 이 영화를 찾는 이유일 것입니다.
한 줄 평: "로잘바 네리의 관능미와 아날로그 특수 효과의 기묘한 조화. 이 맛에 고전 B무비를 봅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의 블루레이 부가영상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Unboxing]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단자 마카브라 Vol. 1 (Severin Films) :: 4K 개봉기 아카이브
[Unboxing]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단자 마카브라 Vol. 1 (Severin Films)
Overview: 고전 호러와 에로티시즘의 기괴한 변주70년대 이탈리아 유로 호러(Euro-Horror)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세버린 필름(Severin Films)의 고딕 호러 컬렉션, 박스셋 수록작 개봉기입니다. 이번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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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기분나쁘게 아름다운 것들 #4] 레이디 프랑켄슈타인 (Lady Frankenstein, 1971) - 죽은 연인의 뇌를 훔친
원제: Lady Frankenstein (La figlia di Frankenstein)제작 국가/연도: 이탈리아, 1971년감독: 멜 웰스 (Mel Welles)출연: 로잘바 네리, 조셉 코튼, 미키 하르기타이장르: 이탈리아 고딕 호러, SF, 스릴러 [장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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