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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U 타임라인 중 새로운 캐릭터 도입에 대한 불안감을 지운 한 방
· 폴 러드보다 얼간이 삼형제가 더 웃긴다, 코믹 릴리프의 진수
· 옐로우자켓은 제프 베조스의 슈퍼빌런 버전? 유쾌한 착각도 한몫
· 소소한 유머와 적당한 스케일이 빛난 MCU 히든 보석


이러 저러한 영화와 시리즈들을 섭렵해오던 중, MCU의 세계관으로는 오랜만에 복귀한 셈이었다. 앤트맨은 MCU 타임라인 상 12번째 작품. 처음 보는 인물, 낯선 히어로가 중심이 되자 불안한 예감도 살짝 들었다. '드디어 MCU 타선에서 구멍이 생기는 걸까?' 하는 걱정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때와 마찬가지로 기우였다. 이 영화도 역시 홈런. 그것도 담장을 넘긴 장쾌한 타구는 아니지만, 재치 있게 누를 밟아 돌아온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MCU의 정교한 설계는 이제 감탄을 넘어 신뢰로 굳어졌다. 지금까지 단 하나의 빈틈 없이 이어져 온 영화들이 아니었더라면, 엔드게임이라는 위대한 종착역까지는 결코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앤트맨도 이 믿음을 깨지 않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메인 히어로인 스캇 랭(폴 러드)보다도, 그를 도와주는 얼간이 삼형제가 영화의 텐션을 견인한다. 특히 마이클 페냐가 연기한 루이스는 매 장면마다 빵 터지는 유머의 연속이었다. “남은 건 밴 차량 하나지만 최고다!”라는 대사부터, 핌 박사의 정보를 전하는 몽환적 내레이션까지. 그의 입담은 이 영화의 유쾌함을 단숨에 올려준다. 그와 함께한 동료 2명도 만만치 않은 코믹 요소를 책임졌다.

 

 

MCU가 자칫 클리셰에 빠질 수도 있는 히어로물의 진지함을, 이 얼간이 팀이 가볍게 상쇄시킨다. 덕분에 영화는 지루할 틈 없이 달리고, 긴장과 유머의 밸런스를 탁월하게 조율한다. 부디 후속작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도 이들이 활약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편, 빌런 옐로우자켓을 연기한 코리 스톨을 보는 내내 '제프 베조스의 슈퍼빌런 버전'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아마존 CEO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 덕에, 악당이 무섭기보다는 현실감(?) 넘치는 기분이 들었달까.

 

그리고 이쯤 되면 영화 속 베스킨라빈스의 등장은 우연이 아니라 예언이다. “베스킨라빈스는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말처럼, 흥행도 품질도 모두 예견된 영화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MCU는 여전히 믿고 보는 홈런 제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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