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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아킨 피닉스, 다시 광기로 돌아온 조커
· 레이디 가가 합류, 하리퀸과의 위험한 로맨스(패착의 일등 공신일듯. 전문 배우를 캐스팅 했다면 모르겠다)
· 뮤지컬적 형식으로 표현된 광기와 사랑의 이중성
· 전작과 달리 호불호 갈리는 실험적 속편이자 대실망한 속편!!


토드 필립스 감독의 Joker: Folie à Deux(2024)는 2019년 조커의 뒤를 잇는 속편이지만, 단순한 반복 대신 대담한 변화를 선택한 작품이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아캄 주립 병원에 수감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하리퀸(레이디 가가)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만나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을 이루며, 사랑과 광기,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뮤지컬적 장치 속에서 펼쳐진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뮤지컬’이라는 실험적 형식이다. 조커(2019)가 고독한 인물의 심리극이었다면, 이번 속편은 노래와 춤을 통해 광기의 내면을 표현하려 한다. 무대 공연처럼 꾸며진 장면들 속에서 관객은 현실인지 환상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이 파격적인 시도가 영화의 매력이자, 동시에 가장 큰 논란의 지점이 되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의 시선과 몸짓만으로도 관객은 불안과 광기를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하리퀸의 존재가 모든 것을 흔든다. 가수로서의 강렬한 무대 장악력이 때로는 영화의 내러티브를 압도하며, 관객은 조커와 하리퀸의 관계를 본다기보다는,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 실황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산만함’이었다. 정말 아무런 편견 없이 관람하려 했지만, 뮤지컬적 연출과 드라마적 전개가 매끄럽게 맞물리지 못해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조커의 서사보다 하리퀸, 더 정확히는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가 전면에 나서면서 서사의 균형이 무너졌다. 차라리 전문 배우를 기용했다면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레이디 가가라는 인물이 현실에서 가수인데, 영화에 출연해서 대 놓고 지 뮤비나 실황 라이브처럼 한 두곡도 아니고 몇 곡씩이나 노래를 처 불러대면 이게 조커 영화에요? 아니면 레이디 가가 개인 프로모션 비디오에요??)

 

 

물론, 이 실험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담한 시도이기도 하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공동 광기(Folie à Deux)’라는 새로운 틀 속에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사랑과 파멸이 동시에 뒤섞인 이들의 관계는 관객에게 낯선 조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새로운 서사가 기대만큼 강렬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아쉽다’는 감상이 크게 남는다.

 

이 영화는 분명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전작이 사회의 폭력과 소외 속에서 태어난 광기를 다뤘다면, 이번 속편은 관계의 유대 속에서 증폭되는 광기를 보여준다. 그것은 흥미로운 차별점이지만, 동시에 많은 관객이 원했던 ‘조커의 귀환’과는 다른 길이었다. 결국 Joker: Folie à Deux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조커가 노래할 때, 우리는 그를 여전히 조커로 볼 수 있는가?”

 

※ 본 감상은 직접 소장 중인 『조커: 폴리 아 되(Joker: Folie à Deux, 2024)』 4K UHD로 관람한 결과입니다. 해당 물리매체의 패키지 디자인, 구성, 실물 이미지 및 발매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개봉기 글을 참고해주세요.

 

[국내 정발 4K 블루레이] 조커: 폴리 아 되 – 스틸북(스카이라인) 한정판 (2DISC: 4K UHD + 2D)

 

[국내 정발 4K 블루레이] 조커: 폴리 아 되 – 스틸북(스카이라인) 한정판 (2DISC: 4K UHD + 2D)

· 토드 필립스 & 호아킨 피닉스의 강렬한 재회, 뮤지컬 속편으로 귀환· 스틸북(스카이라인 에디션) + 4K UHD + 블루레이 + 28p 포토북 구성· 돌비 비전 & 돌비 애트모스 지원, 풍성한 부가영상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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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사랑을 속삭이지만, 현실은 개빡침으로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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