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화산 분출이라는 재난 시나리오
·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단테스 피크』와의 비교 감상
· 냉정하고 실무적인 대응과 시민 희생정신의 묘사
· 90년대 재난 영화의 클리셰와 영웅주의적 서사

『볼케이노』는 1990년대 재난 영화 열풍의 한 가운데서 등장한 작품으로, LA 한복판에서 실제 화산이 폭발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현실 가능성보다는 스펙터클을 우선한 듯한 이 영화는, 현대 도시의 중심부에서 분출하는 용암과 이를 막기 위한 구조대의 분투를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영화는 바로 같은 해에 개봉한 『단테스 피크』다. 후자가 지질학적 리얼리티와 자연재해의 공포를 중심에 둔 반면, 『볼케이노』는 도시재난과 영웅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특히 주인공 마이크(토미 리 존스)는 소방국 책임자로서 거의 슈퍼히어로처럼 활약하며, 공무원, 군, 시민이 모두 합심해 용암을 막아내는 데 집중한다. 이런 면에서 이 작품은 거의 "재난물을 가장한 히어로 무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감상은, 오히려 『단테스 피크』가 더 낫다는 것이었다. 현실성이나 몰입감 측면에서 『볼케이노』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고, 재난의 무게보다 인간 영웅주의에 치중한 서사가 다소 피상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90년대 재난 영화 특유의 ‘클리셰 모음집’ 같은 느낌은 여전히 흥미롭고, 화산이 도심을 집어삼키는 시퀀스는 꽤 인상적이긴 했다.



무모한 개발, 환경 무시, 도시화의 그늘 속에서 태어난 인재(人災)는 결국 인간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볼케이노』는 그런 점에서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재난"이라는 메시지를 은근히 던진다. 그리고 그 재난을 다시 ‘영웅’이란 이름으로 덮어버리는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사회의 대응 태도를 풍자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도시도 재앙도, 결국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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