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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리의 생환 후 50년, 다시 돌아간 악몽의 행성
· 스콧에서 카메론으로, SF 호러가 액션 블록버스터로 진화
· 2시간 반의 러닝타임이 아깝지 않은 명작의 위용
· “왜 1회차 때 재미없다고 느꼈을까?”… 2회차 감상 후 재발견


비디오테이프 시절에 어렵풋이 보았던 영화, <에이리언 2>를 두 번째로 감상했다. 놀랍게도 첫 감상 때의 인상이 너무도 흐릿하거나 왜곡돼 있었던 듯하다. 4K는 아니지만 더 나은 화질과 다이를 먹은 시청자의 관점이 더해진 이번 감상은, 예상보다 훨씬 더 몰입도 높은 경험으로 다가왔다.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라는 부담감도 초반에 사라졌고, 마치 한 편의 장대한 우주 전쟁 서사를 따라가는 듯한 쾌감을 주었다.

 

이 영화는 전작 리들리 스콧 감독의 고요하고도 음산한 SF 호러에서 벗어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 특유의 액션 블록버스터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터미네이터>와 <트루 라이즈>로도 익숙한 그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전개, 군사적 디테일, 강렬한 여성 주인공 캐릭터 구축이 여기서도 빛난다.

 

영화는 <에이리언>에서 살아남은 리플리가 50년간 우주를 떠돌다 구조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도 악몽은 되살아나는 법. 웨이랜드 유타니사는 LV-426 행성에 이주민들을 보내고, 결국 그들과의 연락이 두절된다. 이를 확인하러 특수부대와 함께 다시 그곳으로 향하는 리플리. 하지만 이 행성은 이미 수많은 에이리언들과 퀸의 존재로 점령당한 상태였다.

 

리플리의 트라우마, 아이를 잃은 모성 본능, 뉴트와의 유대, 그리고 냉철하고도 단호한 결단력은 이 영화를 그저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인물 드라마’로도 만든다. 특히 리플리와 에이리언 퀸의 모성 대결 구도는 이 영화의 정점이다. 후반부 로봇 수트를 입고 벌이는 전투 장면은 시대를 초월한 명장면이자, 리플리라는 캐릭터의 정수를 압축한 대목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되었던 에이리언 프랜차이즈 타임라인을 접한 것도 이번 감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음과 같은 연표를 정리해두면 향후 시리즈 감상에 큰 도움이 된다:

  • 2093년: 프로메테우스
  • 2104년: 에이리언: 커버넌트
  • 2120년: 에이리언: 어스 (디즈니 드라마, 방영 중)
  • 2122년: 에이리언 (1편)
  • 2142년: 에이리언: 로뮬러스 (신작 영화)
  • 2179년: 에이리언 2, 에이리언 3
  • 2381년: 에이리언: 리저렉션

특히 <에이리언: 어스>와 <로뮬러스>는 디즈니의 손에 의해 제작되었지만, 디즈니가 우리나라 물리매체 시장을 사실상 포기한 현재 상황에서는 한국자막 문제로 인해 OTT 서비스만으로는 감상이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 디스크러버로서는 이 프랜차이즈를 온전히 소장할 수 없다는 현실이 분하다. 리저렉션까지 포함된 6디스크 박스셋을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해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 본 감상은 직접 소장 중인 『에이리언 2(Aliens, 1986)』 해외판 블루레이로 관람한 결과입니다. 해당 물리매체의 패키지 디자인, 구성, 실물 이미지 및 발매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개봉기 글을 참고해주세요.

 

[해외판 블루레이] 에일리언 6-필름 콜렉션 – 6편을 아우르는 궁극의 박스셋


그것은 두려움에서 시작해 분노에 닿고, 결국 인간성과 모성의 신호로 귀환했다.
전쟁과 감정이 교차하는 이 시퀄은 리플리라는 상징을 통해 SF 블록버스터의 정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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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감상기 보기: https://4klog.tistory.com/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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