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하워드 휴즈의 비상과 추락
· 천재·부·여성편력 – 토니 스타크·브루스 웨인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성
· 마틴 스콜세지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빚은 3시간 대작
· 긴 러닝타임에도 남는 몰입과 잔상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하워드 휴즈를 보면,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 다크 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천재적 재능에 여성편력이 심하고, 막대한 재산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추진해 시대를 움직인다. 어쩌면 두 히어로의 어떤 단초가 하워드 휴즈에게서 왔을지도 모른다.
아주 예전에 첫 아마존 직구로 구입한 타이틀이기도 하다. “2004년 개봉작은 다 보자”는 단순한 일념으로 들였던 작품이라,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의 네임밸류를 의식하고 고른 건 아니었다. 다시 볼까 망설였던 이유는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 실제로 중간중간 살짝 지루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다시 봐도 충분히 흡인력이 있었다.
하워드 휴즈(1905–1976)는 단순한 부자가 아니라, 영화·항공·산업·대중문화 전반을 흔든 20세기 아이콘이었다. 석유 사업으로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 뛰어들어 지옥의 천사들 같은 대규모 항공 영화를 제작했고, 직접 신형 항공기 개발과 기록 비행을 주도하며 항공 산업을 밀어 올렸다. 그러나 그 혁신의 이면에는 강박·불안·은둔으로 상징되는 정신적 균열이 있었다. 스콜세지는 이 영광과 몰락의 양면을 교차편집과 미장센으로 설득력 있게 직조한다.




이 작품이 전기 영화 이상의 재미를 주는 이유는, 1930~40년대 미국의 황금기—헐리우드 스타 시스템, 항공 기술 경쟁, 전시(戰時) 동원의 풍경—를 풍부한 디테일로 복원하기 때문이다. 세트·의상·색채 설계는 시대 공기를 촘촘히 불어넣고, 디카프리오는 광기와 카리스마의 기압 변화를 정밀하게 그려낸다. ‘높이’와 ‘청결’에 대한 집착이 비행과 결벽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은 인물의 내면과 스펙터클을 동시에 포착한다.
결국 에비에이터는 위로 치솟는 추진력과 안으로 말려드는 공포가 만든 궤적을 따라간다. 길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다면, 한 번 마음먹고 이륙하길 권한다. 랜딩 후에도 한동안, 프로펠러 소음처럼 미세한 진동이 귀에 남는다.
“하워드 휴즈의 비행과 몰락, 그리고 그 광대한 꿈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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