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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력과 블랙홀을 다룬 하드 SF
· 인류의 멸망과 대체 행성 이주
· 상대성이론과 시간 왜곡
· 딸과 아버지의 절절한 시간 간극
· 과학자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한 시대의 아이러니


우리는 지금 어쩌다 이런 지구에 살고 있는 걸까. 전 세계 경제가 붕괴하고, 우주 관련 학문들이 ‘사기’로 치부되는 시대. 이 영화는 왜 지구가 이렇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재앙만 봐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인터스텔라』는 그런 현실을 배경 삼아, 지구 멸망 이후의 인류 생존을 위해 선택받은 이들이 웜홀을 통해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다. 과학자 쿠퍼는 어린 딸 머피를 뒤로한 채 시간과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성이론에 입각한 ‘시간의 왜곡’이라는 놀라운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특히 블랙홀 ‘가르강튀아’를 중심으로 한 시공간의 연출은 지금까지 어떤 SF 영화도 보여주지 못한 정교함을 자랑한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이 단순한 설정이 영화의 감정선까지 완벽하게 파고든다. 쿠퍼와 머피의 관계는 ‘부녀’이자 ‘동료’이고, ‘미래의 열쇠’로도 이어진다. 영화 말미, 머피가 플랜 A를 완성하는 장면은 과학 이론이 인간 감정과 맞닿을 수 있다는 것을 극적으로 증명해낸다.

 

나는 이 영화를 넷플릭스로 감상했고 최근 10주년 기념한정판 물리매체로 두번째 감상을 했다. 블루레이 타이틀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드디어 이루었다. 특히 부가영상도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과학적 주제를 다뤄왔다. 그가 2023년작 『오펜하이머』에서 또 어떤 과학적 세계관을 펼칠지 기대되는 이유다. 나는 과학 잡지 『뉴턴』도 정기구독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 상식은 부족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떠올랐다. 중력으로 인한 시간 지연, 우주에서 돌아왔더니 모두가 늙어버린 현실, 혹은 환경 복제를 위한 거대한 우주선(플랜 A의 형태) 같은 설정은 분명 어릴 때 접했던 SF 애니메이션에서도 본 적이 있다. 그 영향력이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인터스텔라』는 그 모든 상상력을 가장 설득력 있게 현실화한 작품이다.

 

※ 본 감상은 직접 소장 중인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국내 정발 블루레이로 관람한 결과입니다. 해당 물리매체의 패키지 디자인, 구성, 실물 이미지 및 발매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개봉기 글을 참고해주세요.

 

[국내 정발 4K 블루레이] 인터스텔라 – 10주년 리마스터 한정판, 놀란 감독의 대표작 소장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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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호기심과 흥미를 펌프질하게 만드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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