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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골룸' 배우, 이번엔 진짜 피칠갑 악당으로
· 피해자보다 악당이 더 매력적인 역설적인 B급 호러
· 유쾌함과 혐오감이 교차하는 기괴한 연출 감각
·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이라는 의외의 경력까지


앤디 서키스가 '골룸'에서 벗어나 진짜 살벌한 인간으로 돌아왔다. 바로 이 영화, 오두막(The Cottage, 2008)에서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모습이 워낙 강렬했기에 처음엔 그가 맞나 싶었지만, 영화 속 데이빗이라는 인물은 의외로 가장 '정상'적인 인간이었다는 게 이 작품의 아이러니다.

 

사실 이 영화는 DVD 타이틀로만 국내에 소개되었고 블루레이로는 발매되지 않아, 아마존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 놀랍게도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페스트 '불면의 밤' 부문 초청작이다. 그런데 정작 내용을 보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괴상한 B급 공포물이다.

 

이 영화의 본질은 B급 호러와 블랙코미디의 절묘한 충돌이다. 캐릭터들은 죄다 하나같이 찌질하거나 싸가지 없거나, 혹은 멍청하다. 그러니 관객의 공감은커녕 동정심도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악당에게 응원을 보내게 되는 묘한 영화다. ‘어서 죽여줘!’라고 외치게 되는 경험, 흔치 않다.

 

 

앤디 서키스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CG가 아닌 실사연기로 보여주는 그의 광기는 영화 전체의 텐션을 책임진다. 물론 서사나 긴장감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괴작 특유의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어쩌면 이 영화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영국산 패러디라 해도 될 정도다. 어울리지 않는 개그와 악취 나는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엔 반전을 흉내내는 B급 클리셰까지. 피와 농담이 얽히는 기묘한 블렌딩에 적응만 된다면, 꽤 흥미로운 감상이 될 수도 있다.

 


“골룸 배우가 이토록 찌질하고 웃긴 악당을 연기할 줄이야. 중반부터 빨리 죽기를 응원하게 되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웃기지만 피곤한 B급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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