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전직 경찰 조,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다시 ‘새 출발’을 꿈꾼다
· 하지만 정의도 악도 아닌 회색의 세계가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 살아남지만 나아지지 않는 삶, 끝없이 미끄러지는 이야기
· 살아남았지만 끝내 아버지의 칼에 쓰러진 사내의 숙명적 결말


『Small Crimes』(2017)은 전직 경찰 조 덴튼의 이야기다.(국내 제목은 "굿맨 조")
부패한 검사 필립 코클리를 살해하려다 실패해 6년형을 복역한 그는, 출소 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삶을 살겠다’는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싸늘한 부모의 시선, 그를 경계하는 지역사회, 그리고 과거 사건을 덮으려는 이들의 압박이다.

조는 본능적으로 ‘또 다른 일’에 끌려들어간다.
그는 간호사 샬롯과 관계를 맺으며 무언가 희망을 품지만, 그녀는 조를 대신해 매니 바시를 제거하려다 실패하고 매니의 아들에게 납치·감금·고문당한다.(영화는 그녀의 생사를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다.) 조는 과거를 덮지도 못하고, 미래를 책임지지도 못한 채 정서적 단절과 고립 속에 점점 무너진다.





『Small Crimes』는 흔한 갱생 드라마도 아니고, 영웅 서사도 아니다.
조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애매한 인간이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그를 미화하거나 구원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가 겪는 갈등은 대부분 의도 밖의 사건, 즉 우연과 타인의 선택으로 발생한다.
샬롯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과거 인물들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으며(이용하려 하거나), 매 순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상황이 악화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계획된 비극”이 아니라 “무질서한 몰락”을 그린다.
조는 자꾸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그건 주도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우연히 살아남고, 그 우연이 다음 비극으로 그를 밀어 넣는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조는, 결국 마지막 순간 아버지의 칼에 찔려 죽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조를 끝까지 이해하려 했던 사람은 바로 그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조가 살아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고,
그 순간 관객은 깨닫는다—조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다.
조의 삶은 바로 그 말에 부합한다.
살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그 생존은 단 한 번도 진정한 의미의 ‘해결’이 아니었다.
『Small Crimes』의 마지막 장면은 말한다:
진짜 비극은, 죽음이 아니라 살아남았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우연히 살아남은 죄인은,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손에 죽었다.” 

 

 

이전 감상기 보기: [애니메이션 회고] 9: 나인 추천 – 폐허 속 작은 인형들의 종말론적 생존극

다음 감상기 보기: https://4klog.tistory.com/205

 

[B급 공포 회고] 오두막 추천 – 골룸 배우의 광기, 유쾌하게 찌질한 영국산 B급 살육극

· 반지의 제왕 '골룸' 배우, 이번엔 진짜 피칠갑 악당으로· 피해자보다 악당이 더 매력적인 역설적인 B급 호러· 유쾌함과 혐오감이 교차하는 기괴한 연출 감각·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이라는

4klog.tistory.com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4K 개봉기 아카이브는 수집가 디스크러버의 영화 감상과 물리매체 리뷰를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