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 이념의 간극이 비극이 되다
· 냉전 시대의 첩보와 전쟁, 슈퍼히어로로 읽는 세계사
· 차별받는 돌연변이, 현실과 맞닿은 정치적 은유
· 리부트의 성공적 출발을 알린 젊은 엑스맨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단순한 시리즈의 리부트가 아니다. 이 영화는 냉전의 전운과 인류 내부의 갈등을 배경으로, 돌연변이라는 상징을 통해 ‘다름’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한쪽은 공존을, 한쪽은 투쟁을 말한다. 이념은 곧 인물의 존재 방식이 되고, 우정은 어긋난다.
찰스와 에릭, 즉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젊은 시절을 다룬 이 작품은 그들의 철학이 어디서부터 갈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에릭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인류에 대한 신뢰를 포기한 인물이다. 찰스는 여전히 희망을 믿으며 인간과 돌연변이의 화합을 꿈꾼다. 이 둘의 갈등은 단순히 개인 간의 다툼이 아니라, 차별에 대응하는 정치적 전략의 차이이기도 하다.
냉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실제 사건이 돌연변이의 서사와 절묘하게 교차하며, 이 세계관의 리얼리티를 한층 견고하게 만든다. 슈퍼히어로물이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첩보 스릴러나 정치 드라마에 가깝게 느껴진다.



또한 이 작품은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젊은 피들을 무대로 끌어올린다. 헬라, 비스트, 바시리스크, 바운스 등의 캐릭터는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함을 더한다. 매튜 본 감독은 빠르고 긴박한 편집, 리듬감 있는 액션으로 이 ‘기원 서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서사도, 캐릭터도, 연출도 절묘한 밸런스를 이룬다.
이 영화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회귀한다. “다르다는 것은 위험한 것인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이 질문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무엇보다도 설득력 있게 던진다.
“공존과 투쟁, 두 명의 돌연변이가 만든 역사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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