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부작 시리즈의 시초가 이 지루함이라니, 실망스럽다.
제6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호러 및 스릴러 상 수상작. 그래서 기대하고 구입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무려 7편의 시리즈를 낳았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나이트메어, 할로윈처럼 대중적 성공을 거둔 프랜차이즈가 아님에도 이토록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왔다니, 내심 대단한 센세이션이 있었던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초반 30분 만에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영화가 91분짜리인데 초반이 왜 이토록 쓸데없이 지루한가? 내용은 뻔한 늑대인간 얘기일 텐데, 굳이 리포터의 트라우마와 심리 상담 과정을 길게 늘여 놓을 필요가 있었을까? 영화는 관객의 시간을 존중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후속편들이 하나같이 평점이 거지 같다는 사실은, 이 첫 편이 '어설픈 설정'이라는 죄악을 낳았기 때문일 거다.
'늑대인간 변신 쇼'를 위한 지루한 90분
이 영화가 가장 공들인 것은 단연 늑대인간 변신 특수효과다. 2분 남짓 이어지는 이 씬은 당시 기준으로는 파격적이었겠지만, 지금 보면 '굳이 저렇게까지 길게?*라는 의문이 먼저 든다. 변신 과정이 너무 자세하고 역해서, 유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네 지적대로다. 변신하는 과정이 너무 느려서, 내가 만약 그 상황을 맞닥뜨렸다면 반격하고 공격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긴장감과 현실성을, 오직 특수효과 자랑을 위해 감독 스스로 내던져 버린 꼴이다. 영화의 일련의 모든 흐름은 이 '2분짜리 변신 쇼'를 보여주기 위한 곁다리처럼 느껴진다. 영화의 목적이 '변신 특수효과 홍보 영상'이라면 성공이지만, 공포 스릴러로서는 낙제점이다.



요양소는 늑대인간 집성촌, 플롯은 무책임하다.
도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공격당한 리포터 카렌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는 설정은 좋다. 그런데 하필 그녀의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요양원이 늑대인간들의 집성촌이라니, 이쯤 되면 개연성을 포기한 무책임한 플롯이다.
늑대인간에게 당하고 늑대인간 마을로 요양을 가는 희대의 아이러니. 이 설정은 짜증을 유발한다. "이곳이 위험하다"는 징후가 계속 발생하는데도, 주인공은 트라우마 탓이겠거니 생각하며 '둔감한 척' 연기한다. 이는 주인공의 지능을 낮춰서 억지로 공포 상황을 만들려는 고전 호러의 게으른 공식일 뿐이다.
마지막 장면: 헛된 희생과 끝없는 돈벌이의 예고
마지막 엔딩은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어이 상실이다. 늑대인간으로 변해버린 카렌이 방송을 통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래카메라나 특수효과로 치부해 버린다. 이는 '헛된 시도'로 막을 내리는 고전적 비극을 연출하려 한 듯하다.
하지만 영화의 실질적인 마지막 장면은, 늑대인간 마을의 실질적 주인 마샤가 살아남아 레어 스테이크를 시키는 장면이다. 이는 노골적으로 "이 시리즈는 끝나지 않는다. 돈 될 때까지 계속 찍을 거다"라고 관객에게 선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끈질긴 생명력의 원천이 바로 이 '고기 뜯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초라한 목적이 드러난다.
결론: 40년 전 특수효과 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들의 노고가 90분 내내 지루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영화의 재미를 구원하진 못했다.
추천 관객: 7편의 평점 거지 같은 시리즈의 시작을 목격하고 싶은 고전 호러 영화 연대기 집필자.
늑대인간 변신 쇼 2분을 위해 90분을 지루함으로 채운 고전 호러의 끈질긴 숙주이자, '평점 거지 같은' 7부작 시리즈의 비극적인 서막을 알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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