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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영화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의 물리매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영화 산업의 비하인드 이야기이다. 재미로 올리는 글이니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분노의 주먹>의 캐스팅과 제작 비화는 마치 코미디 영화 같다.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면, 이 영화의 핵심 조연들은 '일반인'이거나 '은퇴한 배우'였으며, 영화의 톤을 결정한 건 뜬금없게도 '캥거루'였기 때문이다.

조 페시와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 있는 영화 스틸컷
영화 <마틸다(1978)> 포스터)

식당 매니저와 개그맨을 링 위로

  • 조 페시 (조이 라모타 역): 그는 당시 연기를 포기하고 브롱크스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드 니로가 우연히 TV에서 그가 나온 B급 영화 <데스 컬렉터>를 보고 "저 친구 물건이다"라며 식당까지 찾아가 모셔왔다.
  • 프랭크 빈센트 (살비 역): 영화에서 조 페시에게 맨날 맞는 역할. 사실 두 사람은 1969년부터 '빈센트 앤 페시'라는 코미디 듀오로 활동한 절친이었다. 조 페시가 "살비 역을 못 구해서 난리래"라며 꽂아줬다. 이 둘의 '때리고 맞는' 케미는 훗날 <좋은 친구들>, <카지노>까지 이어진다.
  • 캐시 모리아티 (비키 역): 촬영장이 뭔지도 모르는 10대 소녀였다. 스크린 테스트 도중 스태프들이 안 나가자 "사람들 언제 나가요?"라고 물어 스코세이지를 당황하게 만든 주인공. 그 깡다구 하나로 캐스팅됐다.

프로 배우들은 "왜 일반인을 써서 우리 밥그릇 뺏냐"고 항의했지만, 스코세이지는 연기 기술이 아닌 '진짜(Authenticity)'를 원했다.

 

캥거루 때문에 흑백이 되다?

이 영화가 흑백으로 촬영된 이유는 '피의 붉은색을 감추기 위해', '시대적 느낌을 주기 위해'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제작자 어윈 윙클러가 밝힌 또 하나의 황당하고도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당시(1979~1980년) 극장가는 <록키 2>, <메인 이벤트> 등 컬러 복싱 영화로 넘쳐났다. 그중에는 심지어 <마틸다(Matilda)>라는 '복싱하는 캥거루' 영화도 있었다. 스코세이지와 제작진은 생각했다. "컬러로 찍으면 저 캥거루 영화랑 도매금으로 취급받겠는데?" 차별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과감하게 흑백을 선택했다. 캥거루와 엮이기 싫었던 거장의 고집이, 결과적으로 영화 역사에 남을 느와르적 미장센을 탄생시킨 것이다.

 

"조 페시, 프랭크 빈센트, 캐시 모리아티 처럼 일반인 혹은 은퇴한 배우들이 출연한  <분노의 주먹>에 대한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내 정발 블루레이] 분노의 주먹 (Raging Bull, 1980) – 마틴 스콜세지 × 로버트 드 니로의 전설적인 복싱 드라마 :: 4K 개봉기 아카이브

 

[국내 정발 블루레이] 분노의 주먹 (Raging Bull, 1980) – 마틴 스콜세지 × 로버트 드 니로의 전설적

·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드 니로의 명작 복싱 영화· DTS-HD MA 5.1 사운드와 다양한 부가영상 수록· 본편만 한국어 자막 포함, 다양한 부가영상은 한글 자막 미지원. 굳이 사야했나 싶다·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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