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담 샌들러의 '불쾌한 유머' 종합 선물 세트
아담 샌들러가 넷플릭스와 계약한 후 양산하는 영화들 중에서도 샌디 웩슬러는 가장 견디기 힘든 작품이다. 샌디 웩슬러는 1990년대 L.A.에서 괴짜 매니저로 활동하는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의 특징은 한마디로 불쾌함이다. 어설픈 목소리 톤, 억지스러운 걸음걸이,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짜증 유발 행동까지.
이 영화는 아담 샌들러의 '불쾌한 유머 종합 선물 세트'나 다름없다. 130분이라는 길고 끔찍한 러닝타임 동안, 이 불쾌한 캐릭터를 '순수한 괴짜'로 포장하며 관객에게 억지로 감동을 주입하려고 한다. 문제는 샌디의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운' 괴짜가 아니라, '현실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민폐 캐릭터'라는 점이다. 코미디라며 웃으라고 강요하지만, 입꼬리 하나 움직이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억지 감동 주입의 폭력성: 제니퍼 허드슨은 왜 여기에?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샌디가 발굴한 가수 코트니 클라크(제니퍼 허드슨)와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소중함'과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려 한다. 억지 감동 주입의 폭력성이 여기서 극대화된다.
엉망진창인 매니저가 유능한 스타의 성공 뒤에 숨겨진 진정한 조력자였다는 클리셰를 뻔뻔하게 반복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작위적이다. 특히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훌륭한 배우와 가수의 재능을, 아담 샌들러의 '괴짜 캐릭터 밀어주기를 위한 도구로 소진했다는 점은 큰 죄악이다. 이 영화의 유일한 구원 포인트는 제니퍼 허드슨의 노래 실력뿐이며, 그마저도 샌디의 불쾌함 때문에 맥이 빠진다.

카메오 퍼레이드, '이벤트'가 아닌 '민망함'
이 영화는 숱한 유명인들의 카메오 출연을 자랑한다. 케빈 제임스, 코난 오브라이언, 지미 키멜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샌디 웩슬러라는 캐릭터를 띄워주기 위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카메오 퍼레이드는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민망함'만 남긴다.
카메오들이 나와서 "샌디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입을 모아 말할 때, 관객은 오히려 "쟤네들 돈 받고 저렇게 영혼 없이 연기하는구나"라는 시니컬한 생각만 하게 된다. 영화 자체가 샌디의 매력을 증명하지 못하니, 다른 유명인들의 입을 빌려 억지로 증언하게 만드는 연출의 궁색함이 느껴진다.

결론: 130분짜리 러닝타임은 당신의 시간 낭비에 대한 감독의 선전포고다. 아담 샌들러 특유의 불쾌함과 억지 감동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이 영화는 절대 스킵해야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도 가장 후회할 만한 선택 중 하나다.
추천 관객: 아담 샌들러가 어떤 분장을 하든, 어떤 억지 감동을 주든 무조건 참고 볼 수 있는 광신도적인 팬들.
130분 내내 불쾌한 괴짜를 '순수한 괴짜'로 억지 포장하며, 제니퍼 허드슨의 재능과 관객의 시간을 모두 낭비시킨 넷플릭스 최악의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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