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생존률 제로'가 아닌 '개연성 제로'의 스페이스 스릴러
이 영화는 '범죄인 우주 이주 프로젝트'라는 그럴싸한 설정을 들고 와서는, 그걸 가장 유치한 막장 드라마로 오염시킨다. 좁은 캡슐 안에서 두 남녀의 심리 스릴러를 보여주겠다는 저예산의 한계는 그렇다 쳐도, 문제는 이 두 주인공에게 덧씌운 구구절절한 서사적 구토물이다.
남자 주인공 아이작(조니 사촌)의 범죄 동기는 고작 "여자친구 빚 갚아주려다 살인"이다. 범죄자 우주 이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큼 중대한 죄의 동기가 고작 사랑 타령이라니. 이 황당하고 진부한 신파 설정을 우주선 캡슐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감독의 무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우주 배경을 쓴다는 것은 최소한의 스케일과 개연성에 대한 약속인데, 이 영화는 그 약속을 90분 내내 배신한다.
2. '산소 부족'보다 '발연기'와 '막장 반전'이 더 위험하다
산소는 줄어들고 구조는 요원하다는 극한의 상황은 관객에게 긴장감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공포는 따로 있다. 바로 좁은 캡슐 안에서 펼쳐지는 주연 배우들의 처참한 발연기와 뒤늦게 터지는 막장 반전이다.
알라나(로티 톨허스트)는 그저 캡슐에 같이 갇힌 불운한 인물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모선을 터뜨리고 이 난파 상황을 만든 연쇄살인마 미친년이었다. 이쯤 되면 우주 재난 스릴러가 아니라, 90년대 비디오 가게에서도 외면당했을 법한 '막장 반전 B급 호러'다. 관객은 산소 부족 걱정보다 '이딴 걸 엔딩이라고 내놓은 각본가의 지능'을 더 심각하게 걱정해야 한다. 저예산 핑계를 대기 전에, 각본부터 쓰레기통에 처넣었어야 했다.


3. 최종 결론: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고독'이 아닌 '자가 고문'이다
이 영화는 스페이스 스릴러의 모든 비극적인 요소를 다 가져왔다. 하지만 그 비극을 '최악의 조악함'과 '개연성 붕괴'로 포장했다. 이 영화는 "최악 개쓰레기"라는 내 평가가 조금도 과하지 않다. 인간의 지능과 시각을 공격하는 '디지털 폐기물' 그 자체다.
결국 주인공이 천신만고 끝에 연쇄살인마를 무찌르는 결말은, 관객에게 '내가 90분짜리 막장극을 보려고 우주 영화를 틀었나'라는 처참한 자괴감만 남긴다. 당신의 인생은 소중하다. 절대 이 영화를 보는 데 시간을 쓰지 마라.
당신의 인생은 소중하다. 절대 이 영화를 보는 데 시간을 쓰지 마라.
추천 관객: '세상에서 가장 돈 아깝고 황당한 우주 영화' 챌린지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용감한 모험가.
여자친구 빚 신파로 시작해서 연쇄살인마 막장 반전으로 끝난, 우주의 고독 대신 각본가의 지능을 걱정하게 만드는 디지털 폐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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