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평이 공감되는 영화
· 인간이 만든 ‘천국의 문’은 결국 지옥이었다
· 희망 없는 고통, 구원조차 불가능한 세계
· 공포의 외피 아래 숨은 철학적 광기

인터넷에서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처음 봤을 때, 어떤 평론가가 남긴 한 줄이 인상 깊었다. “최악의 공포영화.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단순한 자극적 표현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피로감과 혐오, 그리고 ‘너무나 인간적인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말을 본 순간, 나 역시 막연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생겼다. 그리고 결국,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느낀 감정에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영화가 단순한 고어물이라면 피하거나 잊으면 그만이겠지만, 《마터스》는 ‘인간이 신의 영역에 닿고자 하는 욕망’을 고문과 학대라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그려낸다. ‘천국을 보는 눈’이라는 부제처럼, 영화 속의 집단은 사후세계를 엿보기 위해 무고한 여성들을 납치해 극한의 고통 속에 몰아넣는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안나는 말 그대로 산 채로 벗겨진 육체로, 죽음의 경계에서 ‘천국’을 본다.
비슷한 고어 영화로 자주 언급되는 《호스텔》이 있다. 일라이 로스 감독의 그 작품은 여전히 고통과 복수라는 공식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마터스》는 그 공식 자체를 파괴한다. 이 영화에는 복수도, 구원도 없다. 그저 인간의 잔혹함과 신앙의 왜곡만이 남는다. 결국 안나는 사후세계를 체험한 유일한 존재가 되지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단 한 마디는 그 어떤 교리보다 강력했다. “그곳에는 당신이 기대한 것이 없다.” 그 말을 들은 마담 마드모아젤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인간이 도달하고자 했던 ‘신의 진실’은, 그토록 허무하고 무의미했던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나쁘다. 불쾌하고, 무겁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할 정도로 철학적인 잔향이 남는다. ‘고통이 신에게 닿는 유일한 길이라면, 우리는 결국 모두 순교자인가?’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잔혹함의 미학이 아니라, ‘신과 인간 사이의 거리’에 대한 사유에 가깝다. 그렇기에 평론가의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은 혐오가 아닌, 일종의 존중이자 경외로 읽힌다.
“고통 끝에 도달한 곳은 천국이 아니었다. 오히려, 신이 침묵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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