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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 스미스의 슈퍼히어로 변주, 진짜는 따로 있다
· ‘비호감 히어로’라는 실험적 출발, 정체의 반전을 품다
· 샤를리즈 테론의 등장, 신화적 서사로의 확장
· 고독과 운명, 그리고 선택의 무게

 


2000년대 후반, 슈퍼히어로 장르가 본격적으로 팽창하던 시기. 《핸콕》은 그 흐름을 역행하듯, 비호감 히어로 한 명을 카메라 앞에 세웠다. 음주운전에 무책임한 시민 구조, 툭하면 폭력, 거칠기만 한 말투. 존 행콕은 ‘슈퍼’보다 ‘문제적 인물’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주인공이다.

 

이쯤 되면, 관객은 묻는다. “이 인물이 정말 히어로인가?” 영화는 이 질문을 흥미롭게 끌고 간다. PR 전문가 레이(제이슨 베이트먼)의 개입으로 핸콕은 점차 변모해간다. 반사회적 영웅이 영웅다워지는 과정, 거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영화 중반부,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이 연기한 ‘메리’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

 

사실상 모든 설정의 중심축이 ‘신화적 존재’라는 반전으로 연결되며 영화는 갑작스레 슈퍼히어로 신화로 돌변한다. 그 설정 자체는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핸콕과 메리가 초인적 존재로 연결된 과거의 연인은 전반부의 ‘현대 사회 속 외톨이 히어로’ 서사와 맞물리지 않는다. 때문에 관객은 클라이맥스에서 감정적으로 이탈하거나, ‘무엇을 위한 설정인가’에 의문을 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콕》은 묘하게 잊히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윌 스미스 특유의 거친 카리스마와 무기력한 자조 사이, 애매한 정서를 가진 ‘핸콕’이라는 캐릭터가 독특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히어로’라는 공식에서 이탈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불편하지만 어딘가 현실적이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에서 보기 드문 미스터리한 슈퍼히어로를 연기한다. 감정을 억누르다 끝내 폭발하는 후반부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다만 그 캐릭터의 정체가 너무 뒤늦게 밝혀지고, 설정이 설명되지 않기에 미완성된 인물처럼 느껴지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인물이 정말 히어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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