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기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감상기 - 국경의 전쟁, 모두가 괴물이 되는 땅

디스크러버 2025. 5. 24. 12:42

 

· 현실적인 테러 위협과 국경의 그림자를 그려낸 하드보일드 액션.
· 조슈 브롤린과 베니시오 델 토로, 두 남자의 냉혹한 작전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
· 불친절한 결말마저도 용서하게 만드는 몰입감 높은 전개.
· 후속작이란 수식어를 지운,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강한 존재감.

 


 

[전쟁 아닌 전쟁의 그림자]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추천 – 정의와 복수 사이, 모두가 괴물이 되는 땅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영화를 보지 않았던 터라, 마블 시리즈를 계기로 다시 조금씩 극장감성을 되살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우연히 접한 작품이 바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출시된 지도 몰랐던 2018년 작품이고, 각종 평점 정보 하나 없이 순전히 '느낌'만으로 스틸북 에디션을 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간만에 현실적인 긴장감과 흡입력이 살아 있는 영화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원작도 아니고, 판타지나 슈퍼히어로물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경 문제, 밀입국,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테마를 직접적으로 다룬다. 트럼프 장벽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것처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은 단순한 선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정치, 범죄, 전쟁의 경계선이다. 이 영화는 그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지점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테러 세력이 남미의 밀입국 루트를 통해 미국 본토로 들어올 수 있다는 설정이다. 허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서 오히려 더 무섭다. 영화는 이 설정을 기반으로 CIA와 작전 요원들의 냉철한 판단과 비정한 실행을 통해 이야기의 밀도를 높인다.

 

 

조슈 브롤린은 이 작품에서도 명불허전이다. 소말리아 해적 두목을 가볍게 때려눕히는 장면은 그의 연기 폭과 냉철함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중심은 역시 베니시오 델 토로. 멕시코 시내 한복판에서 카르텔 변호사를 처리하는 장면은 숨을 멎게 만들 만큼 강렬하고, 무엇보다 그의 눈빛 하나가 전하는 무게감은 대사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말해준다.

 

결말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다소 불친절하게 끝나는 구조는 '후속편을 염두에 뒀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그러나 영화 자체가 워낙 몰입도가 높고 서사와 인물의 감정선이 살아 있어서, 그 아쉬움조차 큰 단점으로 남진 않았다. 후속편이 제작된다면 반드시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가영상을 통해 이 작품이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후속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다만, 실제로 감상해보니 전작을 굳이 봐야만 이해 가능한 서사는 아니었다. 독립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었고, 오히려 이 영화 덕분에 전작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다고 보는 편이 맞다.

 


 

“복수와 정의의 경계가 지워진 순간, 모두가 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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